귤 연습장
강윤미 지음, 공인영 그림 / KONG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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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쁨과 감동 두 가지를 간직한 그림책 <귤 연습장>을 만났습니다.

예쁘네라고 생각했지 큰 감동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읽어가다 뭔가 뭉클한 감정이 돋아나는 걸 느꼈네요.



나는 귤이 많은 마을에서 태어났어요


귤이 많은 마을에서 태어난 아이는 귤이 그냥 나무에서 툭 떨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가지 끝에 하얀 꽃이 피어 있는 걸 봅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감정의 싹이 틀 때도 비슷해요.

처음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느 순간 와르르 돋아나기 시작하죠.




귤 나무의 시작인 하얀 꽃망울이 피는 게

감정의 싹이 트는 모습으로 이어지는 글을 보며 저도 모르는 감정이 쓱~ 자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바쁜 일손을 도우려 귤을 따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죠.

계속되는 반복적인 귤 따기 노동이 지루해질 때 

아이는 생각합니다.




귤 하나에 단어 하나를 생각했어요


귤 하나에 단어 하나.


엄마 귤

친구 귤

별 귤

겨울이라는 귤


귤을 따며

가까이 있는 사람들

좋아하는 것들

갖고 싶은 것들을 떠올리며 이름을 붙여줍니다.




이따금 나의 마음은 귤껍질처럼 울퉁불퉁해졌어요.


귤에 감정을 투영한 말들이 참 좋았습니다.


아이가 딴 귤들은 박스에 담겨 육지로 나아갑니다.

아이는 자라 귤처럼 섬을 떠납니다.


귤 연습장 덕분에 시인이 된 아이는

다른 아이들도 각자의 꿈을 그 연습장에 써넣을 거라 말합니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인생의 흐름을 본 기분입니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며 꿈을 키운 사람의 생각이 커지는 걸 보는 느낌이 참 포근했어요.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내 꿈은 어디에 적어 둔 걸까?

지금 나는 꿈을 이룬 어른인 걸까?

아니면 아직도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어른일까.

아니면 이제 꿈을 접고 그냥 일상에 묻혀사는 어른일까..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이 아직 다 자라지 못함을 느꼈습니다.

내 생각은 저만치 어린 생각 속에 남아 있는데

몸만 늙었네요..



귤 하나에 꿈을 담은 이야기 <귤 연습장>


지금 마음에 가지고 있는 여러분의 <귤 연습장>을 펼쳐보세요.

거기에 적혀 있던 당신의 꿈은 어디쯤 와 있나요?

모두가 <귤 연습장>에 적힌 모습대로 살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처럼 몸만 나이 들어가는 어른이들에게도

다시 꿈꿀 수 있는 감정이 귤꽃처럼 하얗게 피어나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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