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위한 독서 모임 - 읽고 생각하고 말하는 나의 첫 번째 연습실
김민영 지음 / 노르웨이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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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읽기가 내 방이라면, 함께 읽기는 광장이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세상으로 나가는 첫 번째 문이 바로 독서 모임입니다.



<내 삶을 위한 독서 모임>은 20년 동안 500여 개가 넘는 독서 모임을 이끈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혼자 읽기 보다 함께 읽기가 좋다"의 의미를 이야기해 주는 책이다.

그저 혼자 책을 읽었던 것에서 더 나아가 독서 모임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말함으로써 얻는 삶의 풍요로움과 문해력 확장에 대한 길을 제시해 주고 있어서 유익했다.


나 역시 오래 혼자 읽기를 감행해왔다.

간혹 온라인 독서 모임이나, 독파챌린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읽기를 해왔지만 다양한 의견을 즉시 말로 전달하며 토론하는 독서 모임은 해본 적이 없던 터라 최근들이 오프라인 독서 모임에 대한 궁금증이 일던 참이었다.

게다가 책 읽기를 시작한 지 7~8년쯤 되니 독서 모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종종 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가 생각만 하고 있던 것들에 대해 실천할 때 필요한 실전 노하우가 많이 담겨 있어서 생각할 게 많았다.







차라리 모두 조금은 어색한 채로 모임을 이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긴장과 예의는 독서 모임의 자양분이 되기도 하니까요.



내가 책 모임에 나가고 싶지 않은 이유가 바로 책으로 만나서 사적 모임이 되어버릴까 봐이다.

책은 뒷전이고 사적 모임이 되어 결국 독서 모임을 와해시킬 수도 있는 분위기를 싫어하기에 그럴 바엔 혼자 읽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늘 그렇지만 사람은 3명 이상이 모이면 꼭 편가르기를 한다. 책 모임이라고 다를까?

이런 나에게 이 책은 좋은 팁을 준다.


책 모임 뒤에 벌어지는 뒤풀이에 참가하지 않아도 되는 다정하고도 단호한 거절의 말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용기를 주는 글 앞에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릇 본질을 흐리게 되는 결속은 결국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다.


책으로 만났다가 얼굴 붉히고 헤어지는 분들 많이 봤다.

무리에서 무리 짓는 습관을 버리지 않으면 그건 민폐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메모한 후에 잊더라도 괜찮습니다. 메모하면서 집중한 경험은 몸에 고스란히 남습니다. 쌓이면 삶이 되고, 태도가 됩니다. 덜 잊는 사람이 됩니다.



많은 책을 읽었지만 써놓은 리뷰를 보면 생소하게 느껴지는 책들이 많다. 특히 병렬 독서 중 완독해서 리뷰를 쓸 때는 책에 대한 '감'이 안 살아나서 감상 적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럴 때 내가 메모해둔 걸 보면 좋을 거 같다.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실천해 보지 못했다.

독서 모임에서도 자신이 느낀 점이나 말하고 싶은 점을 메모해가면 참여도도 높아질 거 같다. 메모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하나, 다정한 거절

둘, 다정한 제안

셋, 다정한 경청



독서 모임에서 필요한 세 가지.

이건 모든 모임에서 필요한 덕목 같고, 모든 인간관계에 필요한 필수 요소 같다. 이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기에 모든 모임에서 연습해 보면 좋을 거 같다.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을 제1의 원칙으로 한다. 그래야 방전되지 않고 꾸준히 독서 모임을 즐길 수 있다. 잘하는 것만큼, 오래 하는 것도 실력임을 잊지 말자.


단순히 독서 모임을 만드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 책이 아니라 생각을 나누고, 소통하는 의미를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서 그런지 책을 일고 나니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진다.

독서 모임 초심자의 마음으로 나에게 맞는 모임이 있는지 찾아보고 싶어졌다.


독서 모임을 통해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고

경청하는 자세를 익히며

내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소통을 배우고 싶다.


혼자만의 고독을 진탕 누렸으니 이제는 부대끼며 배워가는 것도 새롭게 느낄 때가 된 거 같다.


꼭 독서 모임이 아니더라도 어떤 모임에 발을 담그고 있다면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 모임에서 내가 느끼는 것들이 무엇이고, 내가 피하고 싶은 상황을 피해 갈 수 있는 방법들을 깨달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아직 독서 모임에 나가기가 두려운 분들에게는 길잡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좋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표지에 굉장한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이든, 혼자 읽는 사람이든 이 책에 담긴 자료들이 어디에서건 잘 쓰일 수 있다는 거 하나만으로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새로운 해 2026년에는

조금 달라진 독서 형태를 누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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