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브 2
트레이시 울프 지음, 유혜인 옮김 / 북로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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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마녀여야 했어."



1편에서 목에 이빨자국이 난 걸 알게 된 그레이스.

이제 이 아카데미가 더 이상 평범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사촌 메이시로부터 아빠가 실력 있는 마법사였다는 얘기를 듣는다.

사랑을 위해 마법사가 되는 걸 포기한 아빠.

그래서인가? 그레이스는 아무것도 물려받지 못했다.

그레이스는 잭슨이 뱀파이어족 왕자님이라는 걸 알게 되고, 잭슨이 아니었다면 선택했을 거 같은 플린트가 용이라는 걸 알게 되고, 사촌 메이시가 마녀라는 걸 알게 된다.

근데 왜 다들 날 못 잡아먹어 안달이지?

나는 그저 평범한 인간인데?






그동안 우리가 알았던 뱀파이어에 대한 클리셰는 잊어라.

잭슨은 태어나기를 뱀파이어로 태어났고 그래서 아주 귀하신 몸이다.

그는 자신의 종족이 이 세계를 굴복시키려 한다는 걸 알고 그걸 방지하기 위해 애쓰는 중인데 시한폭탄 같은 그레이스가 전학을 왔다.

경고를 통해 그녀를 돌려보내려 했지만 그레이스의 매력에 넘어가고 만다.

그레이스는 자신의 모든 걸 잭슨에게 던질 준비가 되어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순간!!!

휘몰아치는 폭풍과도 같은 사건이 벌어진다.

뱀파이어가 흑마법에 손을 대다니~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의 마음은 어디까지 이기적일 수 있을까?

툭. 불거져 나오는 비밀들과 잭슨과 그레이스의 사랑놀음이 독자를 숨가쁘게 하는 <크레이브>

인간 제물이 될 위기에 처한 그레이스는 어떻게 도망치게 될까?





이 작품을 읽는 또 다른 매력은 매 챕터의 제목이다.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이어지는 제목들은 위트 있는 수수께끼 같다.

제목을 읽는 재미가 있는 이야기는 또 처음이다.


"진실은 말이야, 그레이스. 때로 가장 뻔한 곳을 향해 있기도 해."


우리의 주인공 그레이스는 마냥 순종적이지도, 순진하지도, 순하지도 않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우리의 예상을 자주 벗어난다.

그래서 신선하다.


그때 나는 깨닫는다. 잭슨은 내 이야기의 영웅이 될 운명이 아니었다는걸... 왜냐하면 처음부터 내가 잭슨의 영웅이 될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보통은 모계로부터 마녀의 힘을 얻는데 그레이스는 아버지가 마법사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히어로는 잭슨이 아니라 그레이스다.

그래서 한갓 인간일 뿐인 그레이스가 어떤 희생으로 자신의 사랑을 지켜내는지 지켜보는 게 쫄깃하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로 세뇌당했던 어린 시절 때문에 나는 누군가의 영웅이 되어 볼 생각도 못 했다.

그저 누군가가 나를 보호해 주기만 바랐지..

나를 지키는 건 누군가가 아니라 나다.

그러니 내 사랑을 지키는 것도 바로 나여야 하지 않을까?

어린 그레이스는 그걸 간파한다.

그리고 그렇게 한다.

죽음에서 살아 돌아오기 위한 영혼이 잭슨을 찌르기 전 스스로 그의 방패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잭슨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이 이야기는 정말 가치 있는 부록이다.

트레이시 울프는 정말 영리한 작가다.

다음 이야기에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나는 감히 예상을 못 하겠다.

내가 한 예상이 다 물 건너 갔기 때문에 나는 경건하게 3편을 기다리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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