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브 1
트레이시 울프 지음, 유혜인 옮김 / 북로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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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 없어." 내가 최대한 대수롭지 않은 투로 말한다. "소중한 걸 이미 다 잃은 사람이 뭐가 무섭겠어."



한 달 사이에 부모님을 사고로 잃고, 살았던 터전을 떠나 알래스카 오지의 학교로 전학해야 하는 그레이스.

따뜻한 샌디에이고에서 극강의 추위를 자랑하는 알래스카에 도착한 그레이스는 사촌 메이시의 따뜻한 환대를 받는다.

하나뿐인 피붙이 핀 삼촌이 교장으로 있는 캐트미어 아카데미에 도착한 그레이스는 그곳이 생각보다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곳이라는데 놀란다.

눈에 띄지 않고 1년 반을 조용히 지내겠다고 마음먹은 그레이스지만 도착하자마자 그녀의 눈에 띈 남학생은 그녀에게 심상치 않은 경고를 날린다.

추운 산속에 고립된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학교.

저마다의 패거리들이 모여 서로 섞이지 않는 곳.

모두가 그레이스에게 차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곳.

도대체 그곳은 어떤 곳일까?

그레이스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눈에 띄지 마. 사람이든 뭐든 자세히 쳐다보지 말고." 몸을 앞으로 기울인 그가 울림 있는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마지막 한 마디를 한다. "그리고 항상, 언제나 뒤를 조심해."


1편의 이야기는 그레이스가 캐트미어 아카데미에 도착한 후 72시간을 다뤘다.

하지만 어찌나 여러 가지 사건이 일어나고 감정의 변화가 있었는지 몇 달은 된 거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뭔가 수상쩍은 느낌은 들지만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은 상황 때문에 독자로서 계속 추측만 하게 된다.

그레이스는 이곳에서 위험에 처해있다.

그 위험이 뭔지 모르기에 오싹했고, 그레이스와 학교 얼짱이자 모두가 두려워하는 잭슨의 러브라인 표현은 이 사막 같은 아지매 마음도 설레게 한다.

모처럼 고딩때로 돌아간 느낌이다.

<트와일라잇> 보다 좀 더 촘촘한 감정의 변화가 담겨 있다.

트와일라잇이 고전틱한 러브라면 <크레이브>는 톡톡 튀는 현대적인 러브라고 할까?

추측하건대

이 아카데미엔

뱀파이어와 늑대들과 용과 마녀와 마법사들이 서로의 울타리를 지켜내며 모종의 합의하에 모여 있는 곳 같다.

하지만 1년 전 벌어진 어떤 사건으로 인해 서로가 촉을 세우고 경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레이스라는 변수가 들어온 거 같다.

아직 그레이스가 어떤 카드를 쥐었는지 모르겠지만 모든 학생들의 적대적 감정을 느껴야 하는 거 보니 그레이스는 자신도 모르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거 같다.

게다가 알래스카에 웬 지진이 자꾸 일어나는 건지 그것도 궁금하다~

그레이스가 가진 힘이 작용하는 걸까?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느낌으로 1편이 끝났다.

한창 잭슨과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중에 지진이 일어나고 유리 파편에 동맥이 베인 그레이스는 뭔가를 잊어버린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한창 서로의 마음을 탐색하던 잭슨과 그레이스는 잭슨의 일방적인 통보로 헤어지자 말한다.

뭐 때문에??

2편이 기다리고 있어 다행이다!


캐트미어 아카데미에서는 모든 학생이 자기 선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얼굴에 떠오른 표정으로 보아 두려워하기 때문은 아니다. 이곳에 있는 다른 무리들을 경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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