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제나 새터스웨이트 지음, 최유경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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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기 위해 이 쇼에 출연한 내가 제일 먼저 맞닥뜨린 감정은 증오였다.



인조인간 신스로 세상에 태어난 줄리아.

그녀는 조쉬라는 남자의 취향에 맞게 설계된 인조인간 신스다.

그녀가 처음 눈을 뜨고 마주한 건 <더 프로포즈>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람들이다.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화려한 조명 밑에서 많은 여자들과 함께 조쉬라는 남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줄리아.

그녀는 출연자들 사이에서 고립감과 자신의 비밀과 함께 질투와 증오심을 배운다.

과거는 그렇게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참여한 줄리아가 조쉬와 만나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현재

조쉬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은 줄리아의 모습을 그린다.

사람들은 인조인간이 아이를 낳은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그들의 집 벽에는 끊임없는 살벌한 낙서와 사람들의 침입과 그들을 향한 증오의 편지들이 쌓여있다



"너는 이해 못 해."



겨우 1년 산 네가 30년 넘게 산 나의 고통을 알아?

결혼과 동시에 아픈 어머니를 부양했던 조쉬는 이제 어머니도 잃고 직장도 잃었다.

그리고 그의 자격지심은 줄리아를 향해 폭력을 휘두른다.

줄리아와 대판 싸우고 캠핑 간다고 나간 이후 조쉬는 행방이 묘연하고, 경찰은 대놓고 줄리아를 범인으로 지정하고 수사를 한다.

아이와 홀로 남은 줄리아는 누군가 그녀를 감시하는 느낌을 받고 집에서 다른 사람의 흔적을 느낀다.

아이를 위해 살아내야 하는 줄리아는 조쉬의 행방을 찾아내려 하지만...





조쉬는 사라지고, 내게는 존재하지도 않는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집 안에는 낯선 사람들이 들어와 있다...


나는 조쉬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조쉬는 나를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무서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책을 읽으며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잠식했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코로나 시국이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였다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을까?

겉만 번지르르했던 조쉬는 여자에게 폭력을 가하는 남자였다.

줄리아는 그에게 자신이 신스라고 밝혔지만 그는 줄리아를 선택했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오자 그는 자신의 본성을 드러냈다.

조쉬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며, 조쉬가 가한 폭력에 눈물을 흘리며 잘못했다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며 그를 용서하고 다음을 꿈꾸는 줄리아의 모습은 우리가 익히 봐왔던 모습이다.

인간을 해할 수 없는 인조인간 신스로서 줄리아는 자신을 방어하지 못하고, 불쌍한 조쉬를 위해, 그리고 아이를 위해 참아낸다.

그러나 그녀의 의식 속에는 아이가 자라서 이런 광경을 목격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있다.


나는 화난 남자들에 대해 한 가지를 배웠다. 그들은 여자를 사랑하고 있어도 언제든 여자에게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


이 이야기는 많은 걸 가지고 있다.

조쉬의 실종은 미스터리에 가깝고, 줄리아가 그의 흔적을 찾는 과정은 추리소설 급이고, 마지막 반전은 완벽한 스릴러다.



순진한 줄리아. 이제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선택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순수하지 않다. 선택은 빛이 물을 통해 구부러지는 것처럼 조작될 수 있다. 거짓에 기반한 선택은 언젠가는 쓰러질 거 같은 젠가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앤디 웨크스타인은 나를 사람으로 본 적이 없다. 내가 그의 눈에서 본 어떤 애정이나 따뜻함은 단지 내가 그의 소중한 무기이자, 그가 가장 아끼는 게임의 부품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빌어먹을 도미노 소녀였던 것이다.



줄리아를 만든 앤디는 목적을 숨겼고.

조쉬는 과거를 숨겼다.

그녀의 베이비시터는 그녀를 감시했고.

이웃인 밥은 그녀 때문에 일부러 옆집으로 이사를 왔다.

그리고 그녀가 신혼의 보금자리로 삼은 시어머니의 집은

오래전 수많은 여자를 죽인 살인범의 집이었다.

아직도 수습되지 않는 시체가 많다는 사실이 복선처럼 깔려 있는 <신스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부제목처럼 이 이야기는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가정사의 속내다.

그리고 줄리아의 비밀이다...

인조인간이라는 말은 오래전에 나왔다.

그러므로 이 기술이 어딘가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줄리아 같은 인조인간이 탄생한다면 나는 어떤 입장에 서게 될까?를 생각하며 읽었다.

줄리아에 동화되어 그녀 편에 서 있다가 마지막 반전 앞에서는 더 이상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인간 보다 더 인간적인 신스 줄리아.

그러나 결국 그녀는 인간들이 우려한 모습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줄리아의 잘못일까?

인간의 세계에서 순수함을 잃어버린 인조인간이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 알게 된다면 인간이라서 자랑스러워지지 않게 되고, 인간이라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현재를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나는 이것이 내가 존재하지 않을 세상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나저나 이 이야기가 데뷔작이라니!!

믿고 읽을 또 하나의 작가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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