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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식 관장의 판타지 도서관 ㅣ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전홍식 지음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7월
평점 :
톨킨의 말대로 판타지는 '도피의 문학'이지만, 저는 동시에 '치유의 문학'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우리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마음의 힘을 채워 넣어서 현실의 어려움을 넘어설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하는 문학이라고 말이죠. 적어도 저 자신은 판타지에서 그런 것을 느꼈습니다.
판타지를 좋아하지만 판타지가 뭐냐고 묻는다면 판타지란 이런 것이라는 대답을 정확하게 할 수 없었다.
나 역시 마음이 고단하거나 현실이 답답할 때 주로 읽는 책이나 영화는 판타지다.
판타지 중 나는 마법 세계를 좋아한다.
마법의 세계를 여행하다 현실로 돌아오면 현실적 감각이 살짝 무뎌지면서 마음 어딘가에 흘러넘치는 알 수 없는 희망이 나를 편안케 한다.
죽을 거 같았던 고통이나 고민에서 잠시 멀어질 수 있는 시간이 판타지의 세계다.
판타지 도서관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에는 판타지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로서도 판타지를 써야 하는 작가로서도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최초이자 최고의 교과서라고 말하고 싶다.
판타지 상상의 원천을 배우고,
다양한 판타지 작품을 소개하고,
판타지 세상의 다양한 과물들과 종족들에 대해 공부하고,
판타지 세상의 다양한 직업과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판타지의 가치관과 과학과의 관계를 둘러보고,
판타지 세계를 완성하기 위한 디테일의 깨알 정보들을 가르쳐주는 <전홍식 관장의 판타지 도서관>
이 한 권이면 판타지에 대한 허기증을 채울 수 있다.
판타지는 소설이나 영화뿐 아니라 이제는 일상이 된 게임 속에서도 존재하는 곳이다.
그리고 이미 현실화되어 있는 가상세계도 우리의 판타지다.
이 가상현실이 점점 더 업그레이드되어 현실과 별 차이가 없게 된다면 이 세상은 어쩜 가상현실의 판타지 세상이 진짜 세상이 되어 흘러갈지도 모른다.
판타지를 하위 장르라고 폄훼하는 사람들도 있다.
공상 속에서 산다고 현실성이 없다고 타박하는 사람들도 있다.
현실도피의 문학이지만 그 도피된 세상에서 현실에서는 도달할 수 없는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그 세상에서의 모험이 현실에서 낼 수 없는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하고, 현실에서 깨닫지 못한 것들을 깨닫게 할 수 있다.
또한 판타지 세상에서는 다양한 다름을 경험할 수 있다.
현실의 정형성에서 탈피하여 나와 다른 수많은 것들에 대한 경계심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
인간의 상상력이 과학과 접목하여 탄생하는 것들이 판타지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중세 시대의 마법도 어쩜 발달한 과학의 눈속임이었을지도 모르고, 그 시대 사람들의 눈에 처음 보는 기술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해리 포터의 마법 세상은 어쩜 가상세계의 세상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근 미래에 우리는 마법을 쓸 수 있는 가상현실에서 살지도 모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나 소설의 이야기들이 다르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판타지 도서관> 읽는 시간은.
내 삶에서 판타지 한 부분들을 좀 더 잘 잡아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만들어진 현실이야말로 새로움에 충만해지는 현실일 테니..
지난주 토요일은 나의 믿음이 배신당한 날이었다.
그게 고통스러운 현실을 깨달은 시간이었다면
이번 주 토요일은 나의 판타지가 실현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판타스틱 한 현실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해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