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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806/pimg_7368641354386664.jpg)
로버트 부수도원장이 지위와 계급에 따라 사고하는 사람이라면, 리샤르트는 혈연관계에 따라 사고하는 사람이었다.
웨일즈 출신의 캐드펠 수사.
과거 십자군 원정에 참여했지만 지금은 수도사로서 약재학 전문가가 된 캐드펠 수사는 과거를 뒤로하고 조용한 말년을 위해 허브를 키우며 수사로서의 직분을 잘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그 시절 수도원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해 성인을 모시는 것이 유행이었나 보다.
캐드펠이 몸담고 있는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서도 귀더린의 위니프리드 성녀를 모셔와야 한다는 계시를 받은 콜롬바누스 수사에 의해 로버트 부수도원장을 필두로 웨일즈에 모셔져 있는 위니프리드 성녀를 모시러 출발한다.
캐드펠은 자신을 보필하는 젊은 수사 존과 함께 이 행렬에 끼게 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806/pimg_7368641354386666.jpg)
웨일즈 출신인 캐드펠은 통역을 자처하고, 자존심 강한 웨일즈 사람들은 자신들의 성녀를 모시러 온 잉글랜드 사람들이 못마땅하다.
그들을 대표하는 리샤르트는 위니프리드 성녀를 모셔가는 일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뜻밖의 반대에 부딪힌 수도사 일행은 일이 쉽게 풀리지 않아서 당혹스럽다.
영국 BBC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중세 시대가 배경임에도 전혀 그런 티가 안 난다.
빠른 전개와 강렬한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지루할 틈이 없다.
아버지 리샤르트가 죽은 채 발견되고 사랑하는 사람이 살인자로 몰리는 상황에서도 기지를 발휘하는 쇼네드.
중세 시대 남자들의 세상에서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쇼네드의 당참이 인상적이었다.
아직 허브 가꾸기가 취미처럼 보이고 살짝살짝 자신의 과거를 보여주며 은근한 카리스마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캐드펠 수사의 매력을 반도 안 알려 준 시리즈 첫 이야기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은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과 사건을 감쪽같이 은폐하는 캐드펠 수사의 솜씨로 보아 앞으로 이어지는 시리즈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주고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물고기처럼 매끄럽고
겨자처럼 톡 쏘며
색다른 향신료들이 각자의 매력을 잘 살려내고 있는 시리즈다.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만나게 될 등장인물들이 기대되는 시리즈는 또 처음이다.
엘리스 피터스.
"마크 트웨인'의 딸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들이 모두 무사히 나와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