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라 킹솔버는 미국 어디에나 있을 외곽지역의 버려진 소도시의 모습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데몬의 불행으로부터 엮어낸다.
배움도 없고, 꿈도 없고, 약에 절어가는 사람들.
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속에 묻혀있던 보물을 알아보지 못했다.
대기업의 손아귀에 터전을 뺏기고, 건강을 뺏기고, 자식들의 인생까지 뺏겨버린다.
그래도 그들은 의식하지 못한다.
페곳 부부
준 이모
앵거스
백인과 흑인 커플인 암스트롱과 애니 선생님
그들이 데몬에게 삶의 기준이 되어준 사람들이다.
이 모든 일을 겪은 데몬의 나이가 이제야 18세가 된다는 그 사실이 끔찍했고, 그만큼 희망적이었다.
데몬에겐 이제야 제대로 된 인생이 시작된 거니까.
수다스럽게 느껴지는 문장들 때문에 책의 두께를 느끼지 못했다.
데몬의 짧은 인생이 모두 담긴 책 속에 그 짧은 인생을 스쳐간 '악'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데몬의 '의지'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그가 돌아올 수 있도록 기다려준 선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 이야기 한 편에 지금 우리가 직면해 있는 모든 문제들이 곳곳에서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곁에 두고 계속 읽어야 하는 책을 만난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