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일 비비언 고닉 선집 3
비비언 고닉 지음, 김선형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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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언 고닉 이름이 자주 눈에 띄었다.

그 이름을 언급하는 분들마다 글에 대한 신뢰가 무한했다.

그래서 문동북클럽 선택도서로 비비언 고닉의 #짝없는여자와도시 를 골랐다.


골랐던 책이 아닌 <끝나지 않은 일> 티저북으로 비비언 고닉을 먼저 만났다.


나는 여전히 대문자 L로 적힌 Life, 삶의 압력을 느끼려고 읽는다. 여전히 제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기운들에 얽매이고 휘둘리는 주인공을 보려고 읽는다.


80이 넘어서도 왕성한 필력을 자랑하는 비비언 고닉의 글을 읽는데 

마치 내 삶 어딘가에서 내팽개쳐뒀던 자신감이 되돌아오는 기분을 느꼈다.







"신경증에 시달리는 젊은 우대인 여자에다 1년에 글을 한 편밖에 안 쓰는데 내가 어떻게 일자리를 주겠습니까?"

그녀가 빌리지 보이스 편집부에 무작정 뛰어들어 일자리를 달라고 했을 때 편집장이 한 말이다.


그 자신만만함이 아름다웠고

여성해방 취재를 하다 각성하는 부분에서 짜릿했다.


드디어 나는 깨달았다. 일하는 인간이라는 자아 관념을 일차적으로 떠올리지 못하는 무능력, 이제 보니 그것이 바로 여자라는 존재의 핵심적 딜레마였다.

신랄하고

당차고

활발한 에너지가 넘치는 필력이지만

결코 우아함을 잃지 않는 비비언 고닉.


읽는 것만으로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여성으로서 무지하지 않지만

제대로 '감'을 잡지 못했던 나 같은 사람들에게 

비비언 고닉의 글은 방향을 잡아주는 길잡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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