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킨은 과학과 의학계에서 벌어진 놀라운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읽고 있는 내 눈이 의심스러운 일들이 실제로 벌어졌던 일들이라니 두렵다.
그들은 왜 그런 일들을 했을까?
우리는 이제껏 그러한 희생과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지른 사람들로 인해 발견된 것들을 은연중에 미화 시키고 있지는 않을까?
불과 3년 전 코로나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맞았던 백신 주사는 정말 안전한 걸까?
우리 모두가 미래인들을 위한 마루타가 되었던 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에 담긴 끔찍한 사실들은 누군가의 묵인하에 이루어졌다.
그 누군가는 무지한 대중일 수도 있고, 자신의 영광을 위한 연구원일 수도 있고, 과학과 의학의 발전이라는 이름하에 이뤄졌던 은근한 압력일 수도 있다.
최근에 '삼체'라는 드라마가 방영 중인데 그 이야기에서 한 과학자의 욕망이 외계인을 지구로 불러들인다.
그 과학자 역시 한순간 자신이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기에 그 뒤에 올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외계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 책에 언급된 과학과 의학에 종사했던 사람들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살아있는 동물에게,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들에게 그들은 자신들의 연구 방식을 강행했다.
그리고 그 일에는 명암이 존재한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제목이 떠오른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과학의 잔혹사>를 읽고 나니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그 당시에도 논란은 있었지만 지금처럼 강력한 제지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용인과 묵인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쉬웠을 것이다. 인류의 발전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하지만 지금 어딘가에서도 남모르게자행되고 있을 '어떤 욕망'이 미래의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학 잔혹사>는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거리를 준다.
과학과 의학에서 윤리를 더 강화해야 할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문제 제기를 해야 할 때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가 마지막에 던진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가 과거 보다 더 잔혹하다는 사실이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