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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ㅣ 어쩌다 킬러 시리즈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420/pimg_7368641354266021.png)
"대체 누구세요?" 진저리의 빈약한 프로필을 응시하며 물었다. 여자가 분명했다. 스티븐의 거짓말이나 바람기에 농락당한 여자. 도덕성이 의심스러운 여자. 화면에 흐릿하게 반사된 나 자신을 쏘아봤다. 반대쪽에서 진저리가 어둠 속에 숨은 채 누군가의 답장을 기다리는 것만 같았다.
로맨스 작가 핀레이 도너번.
어쩌다 킬러로 오인받아 모르는 여자로부터 남편을 죽여달라는 의뢰를 받은 작가.
무슨 일인지 그녀가 의뢰받은 남자가 죽음으로써 어둠의 세계에 명성을 띄운 자.
정작 그녀는 바람난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아이 둘을 키우며 글을 써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쌓여가는 청구서에 한 줄도 쓰지 못한 글로 에이전트에게 닦달을 당하고 있는 형편이죠.
1편에서 숨 가쁘게 독자들을 몰아갔던 핀레이 도너번이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우연과 필연이 난무했던 #당신의남자를죽여드립니다 의 인기를 어떻게 이어갈지 궁금했습니다.
원래 1편을 능가하는 2편은 보기 드문 편이라 과연 어떤 이야기로 독자를 꼬실지 무척 궁금했네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420/pimg_7368641354266028.jpg)
재수탱이 전 남편 스티븐의 암살 의뢰가 다크 웹에 올라온 걸 알게 된 핀레이.
이번엔 누굴 죽이는 게 아니라 아이들 아빠를 지키기 위해 파트너 베로와 함께 스티븐의 암살을 의뢰한 진저리와 진저리의 의뢰를 받아 일을 처리하려고 하는 싹쓸이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핀레이~
게다가 멋진 바텐더이자 변호사 공부를 하는 중인 줄리언과 모든 여자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매력 넘치는 경찰 앤드루가 딱! 버티고 핀레이를 정신없게 만드네요.
그 와중에 재수탱이 스티븐은 사사건건 핀레이를 의심하고, 믿고 의지하는 파트너 베로마저 뭔가 숨기는 듯한 인상을 풍깁니다.
트레일러에 불을 지른 방화범, 칼의 살인을 교묘히 은폐한 장본인, 내 전 남편을 살해하려고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한 사람의 정체.... 조금 전까지만 해도 각각의 사건은 동기가 전혀 다른, 별개의 미스터리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 세상 무엇보다 강력한 하나의 공통된 동기가 숨어 있다면?
진저리와 싹쓸이를 찾아 내기 위해 핀레이와 베로는 좌충우돌하며 열심히 스티븐을 지키다가 오히려 곤경에 처합니다.
러시아 마피아 조직이 운영하는 조직범죄의 온상 여성 커뮤니티 게시판의 주인이 바로 1편에서 핀레이의 정체를 알아버린 펠릭스 지로프! 그가 감옥에 있으면서도 핀레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중이란 걸 알게 되죠.
그리고 핀레이를 지로프의 조직에 편입시키려는 수작을 걸고 있고요.
혹 떼려다 혹 붙인 꼴이 되어버린 핀레이~
핀레이의 전 남편 살리기 프로젝트는 성공할까요?
그 먹음직스러운 비스킷 난 왜! 자꾸 의심스럽지?
이거 참... 내 촉이 맞다면 핀레이 정말 어쩔 거야?
1편의 등장인물들이 2편에 거의 다 총출동합니다.
그러니 1편부터 읽어 보셔야 이 시리즈의 맛을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어쩌다 킬러 핀레이 도너번은 마약왕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아직 찾지 못한 싹쓸이는 3편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요?
아니면 이미 등장했나???
로맨스와 스릴러가 정당히 버무려진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어째 갈수록 이야기가 더 깊어지고 캐릭터들의 반전이 기대되는 시리즈가 될 거 같네요.
1편은 무심히 편하게 읽었다면
2편은 등장인물들의 반전 때문에 모두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되었네요.
3편까지 나왔다는데 3편에서 더 경악스러운 일이 벌어질 거 같은 예감이 듭니다.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를 읽으면서 의외의 반전들 앞에서 작가가 굉장히 영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저기에 반전의 씨앗을 뿌려 놓는 솜씨가 좋은 작가네요.
로맨스와 스릴러를 적절하게 버무리고 양념으로 코미디를 살짝 뿌린 어쩌다 킬러 핀레이 도너번 시리즈~
3탄 나올 때까지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나요?
영어 잘 하면 원서로 읽어버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