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이는 소녀들
스테이시 윌링햄 지음, 허진 옮김 / 세계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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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이 이야기 어디에서도 신인작가의 티를 발견할 수 없었다.



아니, 진짜 괴물은 빤히 보이는 곳에서 움직인다.

 

 

내가 열두 살 때 우리 마을에서 소녀들이 사라졌다.

내가 좋아했던 리나도...

어느 무료했던 날 나는 엄마 옷장에서 스카프를 찾다가 보석 상자를 발견했다.

그 보석 상자 안에 리나의 배꼽에서 반짝이고 있었던 반딧불이가 담겨 있었다.

우리 아빠는 연쇄살인범이다.

나는 아빠가 수집해 놓은 증거들을 발견했고, 어느 날 아빠가 우리 집 뒤에 있는 숲에서 흙

이 묻은 채로 삽을 끌고 돌아오는 걸 목격하기도 했다.

그날 이후로 엄마와 나 오빠는 동네 사람들에게 시달렸고, 엄마는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택했지만 목숨만을 건졌다..

 

 

"우리가 지금 상대하는 건 모방범 같습니다. 이번 주가 끝나기 전에 누군가 죽을 거라고 내기를 걸어도 좋아요."

 

 

 

20년 후.

클로이는 심리 상담사가 되었다.

그러나 또다시 소녀들이 사라지고 클로이와 상담했던 소녀까지 실종되었다.

<뉴욕타임스>기자 에런은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또다시 연쇄살인이 시작되고 있다며 아마도 모방범의 소행인 거 같다고 말한다.

 

악몽이 되풀이되는 걸까?

우리 아빠는 종신형으로 감옥에 있는데?

그럼 누가 이런 일을 벌이는 걸까?

왜 나와 관계있는 소녀들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지?

 

 

내가 없었다면 그 애들은 아직 살아 있을까? 전부 다?

 

 

1인칭 클로이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익숙한 플롯이지만 이 이야기에는 독자를 홀리는 뭔가가 있다.

 

나는 범인을 예상했고, 내 예상은 맞았다!

그러나 중간중간 너무 많은 유혹(?)이 나를 자꾸 다른 사람을 지목하게 만들었다.

사실 중반 이후부터는 주인공 클로이까지 의심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클로이만 의심했음 다행이게? 휠체어에 앉아 온몸이 마비되고 의식도 명료해 보이지 않는 엄마까지 의심했다.

진짜로 클로이 주변의 모든 이들을 의심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게 만드는 작가의 솜씨에 흠뻑 취했다.

마치 유명 스릴러 작가의 최신작을 읽는 기분이었다.

 

반전에 반전이라는 문구는 쓰고 싶지 않지만

마지막까지 범인의 입으로 범죄에 대해 듣기까지 안심하지 못했다.

 

 

 

더 웃긴 건.

내가 생각했던 범인이 맞았고, 그 범인의 자백까지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못 믿겠다는 느낌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내 마음의 범인은 누구란 말인가!!!

 

신인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믿기 어려운 디테일과 반전이 읽는 내내 마음을 졸이게 하는 <깜빡이는 소녀들>

기억해두고 신간이 나올 때마다 체크해야 할 작가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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