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창의 하루 클래식 365 - 음악이 있는 아침
조희창 지음 / 미디어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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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눈곱도 떼기 전에 음악부터 틀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때는 잠들면서까지 음악을 들었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음악을 안 트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건조해지는 제 감정을 바라보게 되었죠..

 

하루를 시작하는 음악을 고르던 시간이 이제는 사라졌어요.

그래서 다시 그 마음을 일으키려 노력 중입니다.

그래서 이 책이 참 고맙더라고요.

이 책에 담긴 QR 코드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까요...

 

1년 365일 다른 음악으로 시작하는 하루는 어떨까요?

 




책을 받고 일단 저와 관련된 날짜들의 음악을 찾아봤어요.

개인적인 기념일들의 음악을 찾아봤는데 제 생일에 걸린 음악이 <카르미나 부라나> 중 '오, 운명이여'네요.

이날의 제목은 중세풍의 판타지라고 되어 있네요.

이래저래 저는 판타지를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최근에 하루키의 단편집을 읽어서인지 하루키의 <1Q84>로 유명해진 곡에 눈길이 가네요.

인간이 부르기 힘든 노래를 아세요? 그 노래는 바로 오페라 <북극성> 중 '매일 아침 그가 연주한 노래'라네요.

인간이 따라 부르기엔 거의 불가능한 초고난도의 콜로라투라 아리아라고 합니다. 이런 노래에는 조수미 씨가 단연 최고급이라고 합니다^^

 

음악사 최고의 스토커를 아세요? 바로 베를리오즈입니다.

그는 <햄릿>에서 오필리아 역을 맡았던 배우 해리엣 스미스슨에게 푹 빠졌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거들떠도 안 봤죠. 그래서 탄생한 곡이 환상교향곡 4악장 '단두대로의 행진'입니다.

 

김연아 선수를 세계에 알린 곡이 기억나시나요? 2009 시즌 쇼트프로그램으로 사용한 곡 생상스의 <죽음의 춤>입니다.

 

70~80년대 '경양식 집'의 명곡은 뭘까요? 바로 <사랑의 기쁨>입니다. 제목처럼 행복한 내용이 아니라 사랑의 아픔과 쓸쓸함을 노래한 것인데 어째서 경양식집에서 유행했을까요? 그 시절에 경양식집을 안 가봐서 모르겠네요~

 

첼리스트가 가장 지루해하는 명곡은? 정말 뜻밖에도 파헬벨의 <카논 D장조>라고 합니다~~

QR코드 찍고 동영상을 보는데 웃겨 죽는 줄 알았네요~ 너무 리얼하게 지루함을 표현해서요~ 저는 좋아하는 곡인데 개인적으로는 가야금 버전을 제일 좋아합니다.

이 곡은 파헬벨이 제자의 결혼식 곡으로 작곡했는데 8마디 음을 계속 첼로로 반복 연주하게 해놨다고 합니다. 그래서 첼리스트들이 지루해한다는 의미의 동영상이 너무 재치 있게 만들어져서 즐겁게 감상했어요.

 

 

<서푼짜리 오페라>중 '칼잡이 잭'은 시나트라의 버전으로 들었는데 살벌한 가사를 아주 능청스럽게 부르는 시나트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조희창의 하루 클래식 365>는 매일 하루를 열게 해줄 음악을 나 대신 골라주는 책이자

그 음악에 담긴 에피소드와 그날에 태어난 음악가들과 그날에 일어난 음악사의 중요한 일들을 함께 알려주는 책이랍니다.

클래식만 담겼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가곡들도 담겼습니다.

클래식의 변형곡들도 담겨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타이핑 소리를 담은 음악과 4분 33초 동안 휴대폰 벨 소리와 각종 소리를 들으며 청중들과 오케스트라가 침묵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시간이 흐른 뒤 박수 치며 공연을 마치는 동영상을 보면서 클래식의 색다른 모습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책들을 가끔 접했음에도 이렇게 신선한 기획들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해준 책입니다.

 

개인적인 추억이 담긴 날이나 기념일에 담긴 음악이 어떤지 궁금하신 분들이나

저처럼 매일 하루를 여는 음악을 나 대신 골라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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