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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박물관 ㅣ 붉은 박물관 시리즈 1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9월
평점 :
'넌 언젠가는 수사 현장으로 돌아올 생각일 테지만, 그렇게 놔두지 않을 거다.'
붉은 박물관은 경시청 부속 범죄 자료관으로 경시청 관내에서 일어난 사건의 증거품(흉기, 유류품 등)과 수사 서류를 사건 발생 이후 일정 기간이 경과한 뒤 관할 경찰서에서 받아 와 보관하고, 또 그것을 조사. 연구 및 수사관 교육에 활용함으로써 향후 수사에 도움이 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수위 한 명과 청소부 한 명. 커리어 출신이지만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설녀라는 별칭을 가진 히이로 사에코 관장, 그리고 수사1과에서 좌천당한 데라다 사토시가 있다.
20년도 더 된 사건들의 집합소 <붉은 박물관>
다섯 편의 미결 사건들은 사에코와 사토시에 의해 해결된다.
유통되는 빵에 바늘을 넣고 1억 엔을 요구하는 범인에게 돈을 갖다주던 사장이 경찰이 감시하는 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져서 다음 날 시체로 발견되는 <빵의 몸값>
누군가에게 떠밀려 추락사한 옛 여자친구의 복수를 하기 위한 과정을 일기로 남긴 남자.
그러나 그 일기는 집에 들어온 도둑이 가져가고 그 도둑은 그 일기를 경찰서로 보낸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 일기는 <붉은 박물관>에 증거품으로 들어와 있다. 이를 읽게 된 사에코는 특별한 점을 발견하는데... <복수일기>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를 목격한 사토시는 죽어가는 사람의 뜻밖의 고백을 듣는다.
이십오 년 전 자신이 교환 살인을 했다고 고백하고 죽은 남자.
사에코와 사토시는 이십오 년 전 9월에 일어난 여섯 건의 사건들을 조사하는데... <죽음이 공범자를 갈라놓을 때까지>
다섯 살 에미리는 1박 2일로 캠핑을 갔다. 돌아오는 날 모든 아이들은 부모들이 찾아와서 데리고 갔지만 에미리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에미리가 캠핑을 가 있는 동안 부모님과 이모가 살해되고 집은 불탔기 때문이다. 그런 짓을 한 사람은 이모와 헤어지기 싫어했던 옛 애인이라지만 찾을 수 없었다.
미용실에서 잡지를 보다 에미리의 에세이를 읽은 사에코의 눈에 뭔가 집히는 게 있었다. 그래서 재수사에 들어간 사에코와 사토시가 풀어낸 사건의 진실은? <불길>
이십육 년 전 벌어진 사건의 모방범이 나타났다!
수사1과에서는 증거품으로 맡겼던 미해결 자료를 요구하고, 감찰청에서는 사토시와 사에코에게 따로 재수사를 의뢰한다.
아마도 범인을 수사1과의 형사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감찰청. 과연 범인은 이십육 년 전 사건을 잘 알고 있는 수사관 중 하나가 맞을까? <죽음에 이르는 질문>
초반에 사건의 전말을 다 얘기해 주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도 맞출 수 없었다!
게다가 사토시도 놀라는 사에코의 추리력은 정말이지 생각하는 사람의 '허'를 찌른다.
인사성도 없고, 사교성도 없으며, 계급 의식도 없는 사에코에게 사토시는 '설녀'라는 별명을 지어준다.
그녀의 말도 안 되는 추리는 읽고 있는 나 자신을 터무니없어 코웃음 치게 만들었는데 결국은 그게 맞네?
개성 있는 <붉은 박물관> 식구들.
4명뿐인 직원들
낡은 건물에 변변치 못한 사무실이지만 증거품을 보관하는 곳만은 최신식이다.
그곳에서 사에코와 사토시는 해결되지 않는 사건들을 해결해 간다.
믿을 수 없는 추리로 묵은 사건들을 해결하는 <붉은 박물관>
사건들은 생각도 못 할 정도로 다양한 측면들을 지니고 있었다.
그 예상치 못한 측면들을 발견해 내는 사에코의 예리한 촉과 사토시의 빈틈없는 수사가 다섯 편으로 끝내는 게 너무 아쉬웠는데
다행히도 후속이 나온다고 한다.
후속편엔 어떤 예상치 못하고 가늠할 수 없는 사건들이 잠들어 있을지 너무 궁금하다.
<붉은 박물관> 읽으신 분들 다섯 편 중에 범인을 맞히신 분 계시나요?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은 읽으시면서 한 번 맞춰 보세요~
정말 상상도 못할 범죄가 잠들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