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빠진 로맨스
베스 올리리 지음, 박지선 옮김 / 모모 / 2023년 9월
평점 :
양다리도 아닙니다. 삼각관계도 아닙니다.
이런 종잡을 수 없는 러브라인은 처음입니다!
라이프 코치 시오반
수목 관리 전문가 미란다
무료 봉사 중인 제인
세 여자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이루어진 발렌타인데이 약속에서 모두 바람을 맞는다.
그것도 조지프 카터라는 한 남자에게.
시오반과는 금요일 밤을 뜨겁게 즐기고
미란다와는 주중을 뜨겁게 즐기고
제인과는 2인 독서모임을 가지며 친구처럼 지내는 상황을 즐기는 남자 조지프 카터.
뭐 이런 양아치 같은 XX가 다 있어?라고 생각했다가
조지프라는 남자의 부드러움과, 자상함, 배려심과 상대에 대한 존중
그리고 무엇보다 강압적이지 않은 모습들에 반해서 이 남자 혹시 시간여행자 아냐?라는 생각까지 했다.
나도 모르게 시오반과 미란다, 제인의 입장으로 빠져들어서 나도 조지프에 대한 후한 평가와 함께 미란다처럼 그에게 핑곗거리를 쥐여주는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
시오반, 미란다, 제인의 시선으로 보이는 조지프는 매력적이지만 강압적이지 않고,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더 좋은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여타의 로맨스 남자 주인공과는 참 많이 다르다.
시오반은 딱 한 번 집에 데려오고
미란다에게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소개하고
제인에게는 대리 남자친구 노릇을 한다.
이 세 여자와 조지프 카터의 관계는 어떤 종말을 맞게 될까?
로맨스 소설은 거의 패스했었는데 이 사각형 로맨스는 이 사다리(?)가 언제 밝혀질지, 이 아슬아슬함이 언제 터질지 조마조마 가슴 졸이며 읽었다.
스릴러도 아닌데 스릴 있다!
나는 미란다가 제일 맘에 들었다.
그래서 미란다랑 잘 되기를 바라면서도 미란다를 호시탐탐 노리는 에이제이 때문에 승질(?)이 남과 동시에 불꽃을 일으켜라~~~ 응원도 했다. 조지프도 그러는데 미란다는 안 될게 뭐 있어? 이런 심정으로.
시오반은 라이프 코치라는 직업과는 다르게 자신의 문제점은 보려 하지 않아서 쫌 재수 없었고
제인은 답답하기 그지없는 캐릭터라 너는 그냥 친구로 만족해라~라고 결론 내렸다.
<내가 빠진 로맨스>는 함부로 재단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단순한 마음으로 읽었다가 아주 복잡해졌다가 뭔가 묵직한 느낌을 가지게 된 작품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서 독자를 내내 우롱(?) 한 작가의 스킬에 놀랐다.
작가의 말에 이 이야기의 핵심 아이디어를 제공한 길리에서 감사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나 역시 길리에게 감사하고 싶다~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사랑하는 사람의 상처를 온전히 이해하고 보듬어 줄줄 아는 사랑법을 색다른 방법으로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읽기 전에 명심할 것은
절대 스포일러 없이 읽을 것!
그냥 무작정 책을 들고 읽어 보세요.
누구의 의견도 필요치 않습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젠틀한 척하는 스토커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됩니다.
시오반과 미란다 제인을 통해 습득하게 되는 그 스킬들이 살다가 한 번쯤 스스로 시전 해낼 수 있는 스킬이 될 겁니다.
아직 로맨스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조지프 카터 같은 사람이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이미 곁에 누군가가 있는 분들에게는 조지프 카터 같은 사람이 되기를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