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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이경 지음 / 래빗홀 / 2023년 9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921/pimg_7368641354025238.jpg)
육아에 지친 당신의 거실에
타잔이 앉아 있다면??
아니
타잔이 아니라
타잔 역을 맡았던 스웨덴 배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거실 소파에 앉아있다면?
이건 꿈인가
육아에 지친 내 눈에만 보이는 환상인가!
근데.
내 눈에만 보이는 게 아니네?
울 남편 눈에도 보이네?
그럼 현실??
이경.
이름 석자에서 한 글자를 빼고 필명으로 삼았답니다.
이경X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지요.
이 매력적인 단편은 현실을 곧 다가올 미래와 접목시킵니다.
우리의 미래엔 영화속에서나 보던 멋진 남자의 모습을 한 로봇이 육아를 도와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마음속 육아 동반자는 어떤 얼굴일지 궁금하네요??
표제작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 갑니다>
해리포터가 가출했을 때
그를 데리러 온 구출 버스처럼 등장하는 육아 구출 버스.
복직을 앞두고 터진 전염병 사태로 어린이집이 문을 닫고
육아를 도와주기로했던 친정 엄마는 가게 정리가 덜 되어 오지 못하고
남편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는 후배가 깔아 놓은 <황새영아송영>앱에 접속한다.
버스의 폭과 넓이가 도로 폭에 맞취 조절되고
외할머니를 닮은 로봇이 차장인 황새버스.
친정에 아이를 맡기기 위해 부른 황새버스는 모든게 고퀄이다.
비용도. 시설도. 서비스도.
아이를 낳으라고 설레발만 치지
정작 아이를 기를 수 없는 사회구조를 만들어가는 대한민국에 참으로 필요한 버스가 아니던가!
육아를 경험하면서 써내려간 작가의 상상력은 우리시대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낳으면 다 커버되는 그런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다.
소가족.
육아 마저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배워야 하는 시대.
육아를 아직도 여자를 몫으로만 치부하는 세상.
육아는
사람을 길러내는 일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낳으라고 거품 물기전에
낳으면 얼마 준다는 공허한 공약 대신
실질적으로 절실한 것들에 현실적인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 마련되길 바라는 마음 한가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