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금빛 눈의 고양이 미시마야 시리즈 5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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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고 버리고, 듣고 버리고.

미시마야의 괴담 자리의 규칙이다.

이번 이야기부터 도미지로는 숨어서 듣는 게 아니라 오치카와 함께 이야기 손님을 맞는다.

그림에 취미가 있는 도미지로는 그답게 괴담을 듣고 그림으로 남긴다.

오치카가 숙부 이헤에와 오타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혼자 조용히 삼키곤 했던 괴담의 후유증을 도미지로는 그림으로 갈무리한다.

 

"집 안에 열어서는 안 되는 방이 있고 가까이 가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어요. 하지만 그곳에는 대가를 내놓으면 반드시 소원을 이루어주는 신이 있습니다."

 

<열어서는 안되는 방>

소원을 들어주는 행봉신.

소원을 들어주는 대가가 너무 크다.

여태껏 읽은 괴담 중에 가장 쎈 캐릭터.

이 글 읽고 이틀을 앓았음. 공교로웠던 게냐 아니면 나의 어깃장이냐 ㅠ.ㅠ

 

<벙어리 아씨>

몬모를 부르는 목소리.

귀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 오세이.

영주의 첩이 낳은 아가씨는 말을 하지 못하고 오세이는 그곳에서 아가씨를 모시는 일을 한다.

그 성에는 오세이에게만 보이는 귀신이 있다. 10살에 죽은 이 성의 주인이 될 뻔했던 도련님.

지박령이 된 도련님을 좋은 곳으로 보내려는 오세이의 계획은 성공할까?

 

근성이 비뚤어진 사람이 가면을 발견하기 쉽기 때문이야.

그놈들이 상자에서 나와버렸을 때 말이지.

 

 

<가면의 집>

이 이야기도 오싹.

가면을 지키는 파수견 오타네.

오타네만 가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가면이 도망치지 못하게 지켜야 하지만 오타네는 가면의 꼬임에 빠지게 되는데...

 

<기이한 이야기책>

사람의 수명을 알려주는 책?

필사하는 사람의 운명을 알려주는 책?

필사는 하되 내용은 읽지 말라는 이야기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이 괴담을 하는 사람은 효탄코도의 간이치.

간이치로 인해 도미지로가 그린 그림은 오동나무 상자에 담기게 된다.

그리고 이 기이한 이야기책 때문에 영향을 받은 듯한 간이치에 대해 오치카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데...

 

<금빛 눈의 고양이>

도미지로와 형 이이치로의 이야기.

생령이 되어 금빛 눈의 고양이 모습으로 형제를 찾아온 오킨.

장남으로서의 무게가 느껴졌던 이야기.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괴담의 수위는 높아진다.

이번 편에서 소원을 들어준다는 행봉신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

이상하게 뇌리에 남는 이 이야기는 도미지로가 그린 그림을 오치카와 오카쓰가 멋지게 해석해서 마음을 털어버리게 만들었다.

 

이야기를 하는 자와 이야기를 듣는 자가 1:1 인 구조에서 도미지로의 합세로 인해 이야기의 수위가 조금 더 으스스하게 변한 느낌이다.

앞으로 도미지로가 맡게 되는 미시마야의 괴담 자리는 더 강하고, 더 괴기스러운 괴담들로 채워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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