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최후의 심판 + 두 개의 세계 + 삼사라 + 제니의 역 + 발세자르는 이 배에 올랐다
한이솔 외 지음 / 허블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작가들이 그리는 미래는?

 

 

다섯 편의 이야기는 근 미래와 먼 미래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작가들의 SF 소설은 따뜻한 감성이 깃들어 있어서 좋다.

미래에도 인간적이다. 세상이 아무리 기계화되고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그 인공지능까지도 인간적이다.

그래서 암담한 미래 앞에서도 희망적일 수 있다.

 

솔로몬이 변론으로 인간을 압도하는 게 솔로몬 자신에게 과연 이로운 일일까. 인류는 예수를, 소크라테스를 법정에서 죽였다.

 

<최후의 심판>

 

한이솔 작가의 최후의 심판은 한 사람의 유서로 시작된다.

20년 전 한 자살 사건에서 발견한 유서를 간직한 형사가 그 유서에 자신이 알아낸 사실을 덧붙여 쓴 유서다.

초인공지능 판사 솔로몬이 재판에서 스스로 사라지면서 세상의 인공지능 기술은 쇠퇴한다.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솔로몬의 재판 과정을 따라 이어지고 그 내용을 읽는 동안 우리의 현실을 대비해보게 된다.

앞으로 20년 내에 없어질 직업중에 판사직이 있다는데 과연 인공지능 판사가 어떻게 판결을 내릴지, 인간은 그 판결에 얼마만큼 신뢰를 하는지 팽팽한 법정 공방을 보면서 인간의 모순됨을 확인했다.

스스로 사라진 솔로몬의 심정이 이해된다.

 

"누군가는 했어야 될 일이니까, 그쵸?"

 

<두 개의 세계>

 

계속 비가 내리는 환경.

사람이 나무가 되는 병.

발현한 나무들을 전송하는 돔.

이 두 세계는 같은 세계일까. 다른 세계일까?

 

 

"너와 나는 인간의 태아를 배양했어. 그리고 영혼 없이 태어난 아기들을 식량으로 제공했지. 32년 동안."

 

 

<삼사라>

 

인간의 정자와 난자를 싣고 제2의 지구가 될 우주로 떠난 삼사라.

그곳은 인공지능 세라와 에이브가 지키고 있다.

제2의 지구가 될 별에 도착할 시간을 20년 앞두고 두 인공지능은 인간을 배양한다.

그러나 태어난 인간들은 모두 영혼이 없다.

인간의 환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건 살아있는 인간이 있다는 걸까?

 

마지막 두 인공지능의 선택은 지독히도 고독스럽다...

 

군청에서는 인간의 언어를 연결하고 기록하는 마인드베이스 기능을 갖춘 지능형 로봇 제니 20대를 내가 사는 농촌마을의 다문화 가정에 시범 공급했다. 사회복지관이 멀거나 교육 시간을 보장받지 못해 한국어가 늘지 않는 이주 여성의 언어 자립을 돕기 위한 사업이었다.

 

 

<제니의 역>

 

언젠가 농촌 이장으로 다문화 여성이 선출될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이야기는 그런 시기가 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여성의 영역이 넓혀지는 이 시기 농촌에서는 다문화 엄마들의 파워가 점점 커지고 있을 거 같다.

그들이 뭉친다면 우리는 그들을 '남'이라고 생각할까. 아님 '우리'라고 생각할까?

 

리메이, 아니 내 아내의 목소리를 갖고 내 아내의 이름을 한 내 무형의 피조물.

 

 

<발세자르는 이 배에 올랐다>

 

인간은 존재하는 한 사랑을 할 것이다.

그것이 인공지능이라도...

무형의 존재를 유형하게 만들어서 과연 어떤 사랑으로 이어졌을까?

끝을 알 수 없는 독특함이 기억에 남는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색다른 이야기가 신선한 자극을 준다.

이야기가 끝나고 작가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작품에 대한 작가의 뒷얘기는 어떤 것이든 유용하다.

쟁쟁한 심사위원들의 소감도 읽는 재미가 있었던 책.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처음 읽었는데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읽어 보고 싶은 작품집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