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
앨리스 피니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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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에 나오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결혼은 실패하지 않는다. 사람이 실패할 뿐이다.

 

 

중년의 부부가 관계 개선을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각자 다른 마음으로 여행을 떠난 그들 앞에는 위험만 있네요.

이 시련으로 더욱 단단해져 돌아올까요?

아니면 각자 다르게 품은 마음으로 돌아올까요?

아니면 한 사람만 돌아오게 될까요?

 

애덤은 예전부터 달리기에 재능이 있었다. 특히 현실로부터 달아나기.

 

 

안면실인증으로 아내 얼굴조차도 못 알아보는 애덤.

<가위바위보>라는 작품을 썼지만 어디에서도 빛을 못 보고 현재 그는 시나리오 각색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의 바람은 자신의 작품 <가위바위보>가 정식으로 출간되어 영상화되는 것이다.

그는 아내를 사랑하지만 아내를 믿지는 않는다.

 

과연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갈 비상구를 찾을 수 있을까?

 

 

애덤과의 결혼생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걸 깨달은 어밀리아.

천식이 있고, 배터시 유기견 센터에서 일하는 어밀리아는 애덤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마지막 노력을 위해 회사에서 당첨된 초대권으로 스코틀랜드 깊숙한 곳에 있는 낡은 예배당을 숙소로 개조한 블랙워터로 여행을 떠난다.

 

이 여행 후에 두 사람은 예전처럼 살거나 아니면 완전히 관계가 끝나거나 둘 중에 하나다.

어밀리아는 애덤의 일중독에 지쳐가고 애덤은 더 이상 어밀리아를 믿지 못한다.

폭풍을 거슬러 도착한 그곳은 음산한 기운을 간직한 고립된 블랙워터 예배당이었다.

날도 거칠고 사람이 산 흔적이 없는 예배당은 마치 비밀을 품고 있는 것처럼 으스스하다.

당장 돌아가고 싶지만 눈 폭풍이 휘몰아치고 길도 험한 터라 어밀리아와 애덤 그들의 반려견 밥은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한다.

 

그러나...

그곳엔 그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이번 주말여행은 망가진 우리 사이를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우리 둘 중 하나만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아내의 일기

어밀리아의 시선

애덤의 시선

그리고 로빈의 시선으로 이어지는 이 이야기는 읽기 시작하면 오싹오싹하는 분위기와 애덤과 어밀리아의 아슬아슬한 신경전과

누군지 알 수 없는 로빈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 때문에 궁금증만 더해간다.

게다가 결혼기념일마다 쓰인 편지는 애덤 부부의 과거사로 이루어져 있고, 해가 거듭될수록 애덤에게 실망하는 아내의 편지 때문에 이 고색창연한 예배당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다.

그게 언제인지 페이지를 자꾸 넘기지만 아슬아슬한 줄타기처럼 좀체 느슨해지지 않는다.

 

시점이 바뀔 때마다 독자의 마음도 바뀐다.

애덤을 믿었다가 어밀리아를 믿었다가 로빈만 아는 어떤 비밀이 저들을 단죄할 것처럼 느껴져 이 세 사람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종잡을 수 없어서 더 미칠 거 같다.

 

안명실인증이라는 독특한 소재 때문에 애덤이라는 캐릭터에 동정심을 가지게 되지만, 과연 그럴까?

일중독에 빠진 남편 때문에 외로움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어밀리아, 어떻게든 결혼생활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어밀리아가 안쓰럽지만, 과연 그럴까?

은둔자 로빈. 도대체 저들과 어떤 관계이기에 그들을 염탐하고, 그들을 겁먹게 만들까? 아무도 찾아오는 이 없는 으슥한 예배당에 딸린 별채에서 토끼하고 살고 있는 이 정신이 약간 맛이 간 로빈은 의문투성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마지막 몇 페이지를 남겨두고 펼쳐지는 과거와 현재의 교차점에서 정말이지 경악스러운 결말을 마주하고 말았다!

정말 이 이야기에 나오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독자를 도덕적 딜레마에 시달리게 하고

믿었던 캐릭터들에게 뒤통수를 맞게 하는 완벽한 이야기!

<가위바위보>

 

그들은 모두 소원을 이뤘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그들을 지켜보는 '눈'이 있다는 걸 그들이 쉽게 간과한 건 아닌지...

 

<가위바위보>

이 글의 제목이자 애덤의 첫 소설 제목이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에겐 반전이 있다.

그중에 가장 멋진(?) 반전을 가진 애덤.

그래서 그렇게 글을 썼던가!

 

이 작품을 읽고 나면 갑자기 옆에 있는 사람의 속내가 궁금해진다.

나만 비밀이 없는 거 같아! 바보처럼~

근데... 과연 그럴까??

 

넷플릭스 영상화 확정이라는데 과연 어떤 배우들이 연기를 할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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