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카페 - 평범한 일상이 철학이 되는 공간
크리스토퍼 필립스 지음, 이경희 옮김 / 와이즈맵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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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소크라테스가 되어볼까요?

 

 

철학 하면 다들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데 왠지 어렵다는 선입관으로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듭니다.

게다가 아주 전문적인 지식처럼 여겨져서 전공자가 아니면 왠지 함부로 말도 못 할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여기 이런 걱정을 다 사라지게 해주는 철학 카페가 있습니다.

 

일명 소크라테스 카페!

 

학력, 나이, 직업, 종교, 사상 불문!

모두가 함께 한자리에 모여서 허심탄회하게 '철학'을 논할 수 있는 곳.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으로 우리는 삶에 녹아 있는 철학을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신박한 기획을 한 사람은 크리스토퍼 필립스.

이 책의 저자입니다.

 

그가 처음 시작한 이 소크라테스 카페가 세계 곳곳으로 퍼져서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저도 그곳에 참여해 보고 싶은 열망이 생겼습니다~

 

"정신과 치료는 예술의 여신 뮤즈를 겁탈하는 일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제정신이 아닌 적이 있었을까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르 테코 양식의 어느 카페 정원에서 있었던 소크라테스 카페 모임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런 식의 발언들이 환영받는 곳이 바로 이 소크라테스 카페입니다.

 

 

"제 생각에 사람들이 모두 말리려고 할 때도 계속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모두 소크라테스인 것 같아요."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이 한 말입니다.

이 초등학생이 바로 정곡을 찔렀네요.

 

소크라테스 문답법.

소크라테스는 답을 얻으려고 질문을 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자신의 질문을 듣고 생각하기를 바랐던 거 같아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생각.

그것이 바로 소크라테스가 생각했던 '철학'이 아니었을까요?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읽으면서 의외의 철학에 대해 생각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학식 있고, 전문가인 분들에게서 듣는 기계적인 말보다

생활에서 얻은 지혜로 말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심사숙고'한 말이 더 와닿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모임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습니다.

요즘 우리는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생각하고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꽤 공격적으로 대하는 걸 자주 봅니다.

이 소크라테스 카페의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며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방식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소크라테스 카페에서는 어떤 질문들과 대답들이 오고 갈까?라는 생각에 자꾸 설레더라고요.

제가 이 모임에 참가한다 하더라도 한동안 저는 계속 듣기만 하고 한 마디도 못하고 오겠지만 다양한 생각을 접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습니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자신의 철학'이 없는 삶은 계속 휘둘리며 사는 것과 다름없다는 생각을 요즘 계속하고 있었거든요.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남의 잣대를 기준 삼아서 자신을 평가하는 삶.

저 역시 그런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많은 단절을 실행했지만 아직은 부족한 삶이라는 느낌에 허기져있었어요.

그런 찰나에 이 책을 만나 어렵게 생각했던 소크라테스 문답법을 읽고 있자니 살짝 채워지는 뭔가가 있는 기분입니다.

 

이 책을 읽었다고 소크라테스를 잘 알게 됐다는 헛소리는 하지 않을게요.

사실 소크라테스가 실존 인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썰'을 이 책에서 읽고 깜짝 놀랐으니까요^^

 

제가 이 책을 통해서 확실하게 얻은 건

바로 이것입니다.

 

질문을 잘 하자!

 

좋은 답(옳은 답 아닙니다!)을 얻기 위해서는

질문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의 말을 잘 들어야겠죠.

한동안 저에게 가장 부족했던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예전엔 남의 말을 주로 듣는 편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 주장만 하고 있더라고요.

젤 짜증 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걸 고쳐야 하는 때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소크라테스 카페>는 뭔가를 깨닫게 하는 책이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은 분들은 무엇을 깨달으셨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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