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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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언젠가 혼삶을 살 것이다.

 

나와야 할 이야기가 책으로 나온 느낌이다.

<에이징 솔로>는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려준다.

나 역시 결혼 전에 혼삶을 살면서 혼자여서 좋은 것과 사회적인 시선에서 불합리한 것들을 겪은지라 <에이징 솔로>를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했다.

그리고 내가 몰랐던 사실들을 깨닫기도 했다.

 

내 주변에도 결혼하지 않은 솔로들이 많다.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 그들에 대한 나의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지금은 둘이 살고 있지만 랑님과 내가 한날한시에 죽지 않는 이상 언젠가는 혼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런 연유로 다양한 생각을 함과 동시에 막연하게 두려워하던 것들에 대한 좋은 정보도 함께 얻었다.

혼삶을 선택하는 건 이제 누군가의 걱정을 동반하는 게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국내에서 비혼 여성에 대한 인공수정 시술을 가로막는 것은 법이 아니라 대한산부인과학회의 지침에 불과하다.

 

수술할 때 보호자의 동의서를 받는 관행에 대해서도 보건복지부는 이미 2007년 대한병원협회에 공문을 보내 보호자의 수술 동의서가 없다고 환자의 수술을 지연시키거나 거부하면 의료법의 진료 거부 행위에 해당해 처벌이나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는 여태 법이 시대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법이 아니라 "관행"이 따라오지 못한 것이었다.

병원은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가장 까다롭고 힘든 곳이다.

그놈의 '보호자'가 없이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으니까.

이제 그들도 바뀌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3명 중 1명이 혼삶을 누리고 있으니까.

 

혼삶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에 마음이 든든해진다.

이런 연대는 우리의 미덕이었는데 일제 강점기를 통해서 변질되고,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사라졌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연대와 돌봄을 만들어 가야 하는 지점에 와 있는 거 같다.

<에이징 솔로>를 읽으며 혼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막연하게 가지고 있는 불안감을 나눌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좋았다.

저자 자신이 혼삶을 살면서 겪고 느꼈던 것들과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에 혼삶을 살고 있거나 혼삶을 선택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참고서 같은 역할을 할 거 같다.

 

사실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고 해도 예전처럼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시대가 아니기에 결국 노년의 삶은 자식이 있든 없든 혼삶을 살아야 한다.

부부가 오래 같이 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혼삶을 살아야 할 텐데 그것에 대한 두려움은 당연한 것이다.

이런 일들은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돌봄 품앗이가 많이 활성화되어 내가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많이 포인트를 적립해 놓고 싶어졌다.

이건 비단 가족의 유무를 떠나 각 개인에게 정말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에이징 솔로>는 근 미래의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족에 대한 정의와, 돌봄에 대한 필요성과 혼삶의 장단점을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으로 알려준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일들을 외면하고 '관행'을 들먹이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겠다.

 

억지로 가족이 되어서 불행한 삶을 사느니

혼삶을 사는 것이 더 행복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혼삶과 비혼은 더 이상 '잘못된 결정'이 아니라 '선택권'이라는 걸 많은 사람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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