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필독서 30 - 조지 버나드 쇼부터 아니 에르노까지 세기의 소설 3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4
조연호 지음 / 센시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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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은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한 과학자 알프레드 버나드 노벨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노벨은 다이나마이트가 인류의 발전과 진보를 위해 사용될 줄 알았지만 전쟁에서 살상 무기로 사용되는 걸 보고 놀랐다고 합니다.

그 이후 그는 다이나마이트로 번 재산을 모두 인류 공헌에 힘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고 유언을 남깁니다.

그래서 매년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다섯 분야에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상을 수상하는 노벨상이 탄생합니다.

 

노벨문학상은 살아있는 작가의 '단독' 수상이 원칙입니다.

작품성이 가장 중요한 선정기준이라고 하지만 시대적 상황이나 출신 같은 작품 외적 요소가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레오 톨스토이는 러시아가 수상국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지 못합니다.

노벨문학상은 작품이 아니라 작가에게 주는 상입니다.

작품을 통해서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한 작가의 공로를 치하하는 상입니다.

모든 수상자가 노벨문학상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장 폴 사르트르외 몇몇 작가들은 수상을 거부했습니다.

 

<노벨문학상 필독서 30>은 1909년부터 2022년까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 중 30명을 엄선하여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책의 구성은 그해에 수상한 작가의 초상화와 함께 심사평이 담겨있습니다.

그다음으로 대표작의 내용과 그 안에 든 작가의 메시지를 살펴봅니다.

노벨문학상을 어떤 작가들이 탔는지, 그들의 대표작이 어떤 작품인지, 그 당시 심사위원들이 그 작가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읽을 책의 리스트가 또 쌓였지만 작가에 대해서도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1901~1960년

1960~2000년

그리고 2000년대 이후 이렇게 세 시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쟁쟁한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이 있네요.

일본 작가와 중국 작가들은 있는데 우리나라 작가들이 없어서 조금 서운합니다.

우리도 이제 노벨 문학상을 노려볼만하다고 생각되는데 아직 문학계 쪽으로는 힘이 덜한 걸까요?

 

주제 사라마구에 대해 세기말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당시 정치 상황에 대한 비판, 그리고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작가의 메시지에 대한 공감아 아니었을까라는 코멘트가 담겼네요.

주제 사라마구의 책은 읽은 적이 없어서 이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매번 지나치기만 했는데 올해에는 이분의 책을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는 사실적으로 보도할 수 있는 문제들을 전통 이야기와 문학적 묘사 등을 통해 생생하게 묘사해 화려한 환상의 세계를 만들었다." (1982년)

 

 

제가 읽다가 포기한 <백년의 고독>

반복되는 이름들 때문에 도대체 누가 누구를 말하는 건지 무척 헤매다 포기한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저로서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수상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이 작가 <카프카>의 영향을 받았네요 ㅡ.ㅡ

 

<<백년의 고독>>을 한 번 읽어서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어렵고, 복잡한 족보는 작품 서두에 그림으로 자세하게 설명해놓았어도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작품이 이해되는 순간부터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게 되는 마술이 펼쳐진다.

 

 

저만 어려웠던 게 아니었네요^^

이래서 <백년의 고독>에 다시 도전할 마음이 생깁니다.

 

엘프리데 옐리네크는 2004년에 노벨문학상을 탔네요.

급진적인 페미니스트 작가여서 노벨문학상의 파격이라는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노벨문학상 역시 좁은 시야 안에서 문학상을 선정해왔던 거라 느껴집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작가들이 외면받았을까요?

 

문학상은 정치적이어서도, 한곳에 치중해서도 안되는 거지만 꽤 오랫동안 '취지'에 맞는 작가들만 선정되었네요.

이건 노벨문학상이 짊어지고 가야 할 부분인 거 같습니다.

세대가 변하고 많은 장르들이 구분 없이 서로 섞여가는 이 시대에 예전의 '취지'만으로 상을 준다는 건 많은 사람들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문학상이란 다양함과 시대를 품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노벨문학상의 시선이 다양해지고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소개만으로 그 작가와 작품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노벨문학상이 선정한 작가들의 작품과 글의 성향을 통해서 시대가 어떤 작가를 선호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거릿 애트우드 여사의 노벨문학상을 기원합니다.

왜 이분이 매번 빠지는지 알 수가 없네요.

그분의 작품은 장르적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에서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장르의 형식을 빌려서 신랄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가 그려낸 세계는 차원이 다른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너무나 정곡을 찔렀기에 상을 주지 않는 건 아닌지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닐스의 이상한 모험>의 셀마 라겔뢰프는 1909년에 수상한 최초의 여성 수상 작가입니다.

<단순한 열정>의 아니 에르노는 2022년 여성 수상 작가죠.

이 책의 시작과 끝이 모두 여성작가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를 바랍니다.

글로벌한 세상에서 편협된 시선으로 수여하는 상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책은 또 다른 책으로 연결시켜 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노벨문학상 필독서 30>은 평소 이름만 알고 있던 주제 사라마구를 읽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작가들의 작품을 찜하게 만들었죠.

이 책을 읽는 다른 분들은 어떤 작가들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으며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면 좋을 거 같습니다.

독서모임에서 읽고 노벨문학상에 대한 토론을 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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