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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랜더 1
다이애나 개벌돈 지음, 심연희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9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918/pimg_7368641353561788.png)
내가 선돌 사이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평범한 삶은 싹 사라지고 폭행과 협박과 납치와 이러 저리 떠밀리는 삶이 이어졌다.
2차대전이 끝난 직후.
전쟁 동안 서로 떨어져 지냈던 클레어와 프랭크는 두 번째 신혼여행을 떠난다.
간호사로 전쟁터에서 수많은 부상자를 치료했던 클레어와 장교로서 근무했던 남편 프랭크.
전쟁이 끝나고 조금씩 예전의 여유를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1945년 하일랜드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 클레어와 프랭크는 그 지역 근처 환상열석에서 마녀들이 의식을 열린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몰래 구경을 간다.
동네 여인들이 모여 그곳에서 그들만의 의식을 연다.
그리고 클레어는 그 의식이 열리는 환상열석 근처에서 어떤 식물을 발견한다.
역사학자인 프랭크는 여행지에서 그곳의 역사와 자신의 조상들에 대한 역사를 배우기에 바쁘고, 클레어는 식물에 관심을 가져보기로 한참이었다.
다음날 환상열석 근처의 식물을 채집하러 간 클레어는 그대로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
200년 전으로...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918/pimg_7368641353561793.jpg)
클레어는 200년 전의 하일랜드로 갔다.
그곳에서 그녀는 프랭크의 조상인 잭 랜들과 처음 마주친다.
프랭크와 닮았지만 묘하게 다른 랜들에게 강간을 당하려는 순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구조된다.
스코틀랜드인들에게 구조된 클레어는 그들 중 부상당한 사람을 치료하게 되고 그들의 보호로 받으며 리오흐성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곳에서 클레어는 치료사라는 신분을 유지하며 다시 환상열석으로 도망칠 궁리를 한다.
하지만 상황은 그녀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자신이 처음 돌봐줬던 부상자 제이미와 자꾸 엮이게 된다.
클레어는 다시 자신의 현실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아웃랜더>
드라마 때문에 이름은 들어봤지만 원작이 있는 줄은 몰랐다.
그런데 꽤 많은 시리즈가 출간되어 있었다.
어떤 현상에 의해 200년 전의 과거로 가게 된 여인이 그곳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젠틀한 남편의 조상은 얼굴만 닮았을 뿐 악랄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었고, 자비도 없는 인물이었다.
그런 그의 손에서 그녀를 구출한 사람들은 그녀를 잉글랜드의 첩자라고 의심한다.
그 와중에 대책 없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클레어와 제이미의 이야기는 뜨거운 수위를 자랑한다.
1991년 출간되었다는데 왜 이제껏 이 책이 출간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호기심 때문에 책 읽는 중간중간 드라마도 봤는데 드라마보다 원작이 훨씬 좋다.
역사물과 로맨스와 시간 여행의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웃랜더>시리즈를 외면하지 못할 거 같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께지만 읽기 시작하면 쉴 틈이 없다.
1700년대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시대 상황과 클레어와 제이미의 로맨스와 시간 여행이라는 판타지와 함께 여기저기에서 벌어지는 액션은 이 책을 하나의 장르로 묶어 버릴 수 없게 만든다.
제이미, 제이미는 현실이었다. 아니, 내게는 그 어느 때보다 현실 이상의 존재였다. 심지어 1945년의 프랭크와 함께했던 나의 삶보다 훨씬 더. 제이미는 다정한 연인이자 동시에 믿을 수 없는 불한당이었다.
랜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클레어와 제이미는 결혼으로 맺어진다.
살기 위해 한 결혼이지만 클레어는 점점 제이미에게 빠져든다.
이러다간 현재로 돌아가지 않고 과거에 살 거 같다.
클레어가 간호사가 아닌 평범한 주부였다면 과연 그곳에서 살아남았을까?
이참에 어디에 떨어지든 살아갈 수 있는 필살기 하나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클레어 참 복받은(?) 여자다.
현재에는 제이미가 있고, 미래에는 프랭크라는 남편이 있으니.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이 모든 세계를 아우르는 남편은 도대체 누가 될까?
곁에 두고 계속 읽어도 재밌을 <아웃랜더> 시리즈.
이 책을 자신의 가게 앞에서 팔면서 손님들과 내기를 했지만 한 번도 내기에 진 적이 없다는 다이애나 개벌돈.
그녀의 자신감만큼 당당한 재미를 가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