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살인 3 - 익명의 순례자, 완결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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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쉬카 브라이트너는 구체적인 어떤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이 상황을 내가 어떻게 정리하는지가 문제임을 알려줬다.

 

명상으로 살인을 한다.

이 특별한 소재로의 여정을 시작한 지 이제 3번째가 되었다.

번아웃 상태에서 마음의 안정을 위해 명상을 했던 변호사 비요른.

그는 명상이 추구하는 마음의 평화를 실천하기 위해 그저 자신을 복잡하게 만드는 문제에서 거리를 두었을 뿐이었다.

그 첫 번째 거리 두기에서 죽음이 시작되었다.

총 8명을 하늘로 보내버린 비요른은 양대 조직을 거느리게 되었다.

유치원이라는 안전망을 두고.

 

자신의 내면아이와 마주했던 두 번째를 지나 이제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떠난 순례길.

살인을 멈추고 중년의 위기를 모면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 새로운 삶을 찾으려고 떠난 순례길마저도 비요른을 가만 놔두지 않는다.

누군가 그를 죽이려고 하기 때문에!

비요른에게 살의를 품은 사람은 누구일까?

 

 

 

당신이 뭘 원하는지는 아십니까?

 

 

 

1편만 본다면 신선한 소재와 빠른 전개와 어디로 튈지 모를 이야기 때문에 엄청난 몰입감을 준 이야기였다.

2편에서 이 이야기의 느낌은 비요른의 살인 본능을 내면아이를 통해 포장하려는 거 같았다.

3편에서 이 이야기는 단순한 범죄소설이 아니라고 느꼈다.

 

비요른은 정의롭지 않은 자들을 변호하는 변호사였다.

그건 비요른이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어쩌다 맡게 된 조직 보스 드라간의 일은 비요른을 그쪽에 발 담그게 만들고, 정의와는 점점 멀어지게 만들었다.

원칙을 지키며 살고 싶었던 비요른에게는 계속 원칙을 어기는 일들만 생겼다.

그것이 그를 지치게 했고, 그의 모든 삶은 엉망이 되었다.

일도, 직장도, 가정생활도.

 

명상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찾기로 한 그에게 어쩌면 살인을 필연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죽이지 않으면 죽어야 했으니까. 조직의 비밀을 모두 아는 변호사가 거기서 빠져나오는 길은 없으니까.

순례길에서 그는 자신의 삶을 되돌리고 싶어 했지만 또 다른 늪에 빠진다.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한 달 내내 걸으며 자신과 마주해야 하는 순수의 길에 암살자가 등장한다.

비요른을 노린 청부살인.

운 좋은 비요른 대신 죽어가는 사람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하게 되는 비요른.

도대체 비요른을 노리는 이는 누구일까?

 

"순례는 외적인 목적지로 가면서 내적인 목적지를 발견하려는 시도지요."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머릿속에 그려진 이미지는 호리호리하고 깔끔한 인상의 젊은 북유럽 남자였다.

넷플릭스가 드라마로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비요른과 잘 어울리는 배우로 떠오른 사람이 사이먼 페그였다.

그래서 읽는 내내 사이먼 페그의 모습을 떠올리며 읽으니 비요른의 모든 것이 이해가 되더라!

 










정의롭지 않은 변호사, 중년의 위기를 겪는 남자, 가정생활이 파탄 난 남자, 딸바보 아빠, 냉혹한 살인마.

이 모든 캐릭터를 장착한 배우 사이먼 페그.

그를 떠올리며 잘 이해되지 않았던 비요른이 빠르게 이해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살인의 본능과 법을 수호하며 살고자 하는 욕구가 내면에서 소용돌이치는 비요른.

과연 명상 살인의 끝은 비요른의 바람대로 될까?

 


세상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일은 마음먹은 대로 되어간다.

명상 살인 시리즈를 읽은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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