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 끝나지 않는 전쟁, 자유세계를 위한 싸움
H. R. 맥매스터 지음, 우진하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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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반대 세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러시아를 다시 위대하게 일으켜 세우기 위해 푸틴은 러시아의 민족주의적 사명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그는 러시아를 두려움을 모르는 그런 국가로 내세우며 서구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기 위한 외교 정책들을 짜내기 시작했다.

 

 

배틀그라운드.

제목만 보면 게임이나 영화가 생각난다.

이 책은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을 다루고 있기에 게임이나 영화로 놓고 본다면 국제 정세에 별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도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우리는 이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모습을 한 달 넘게 뉴스와 각종 SNS를 통해 보고 있다.

그리고 그 전쟁을 예견한 사람이 쓴 책의 첫 장은 바로 러시아다.

 

트럼프 행정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군인이자 역사학자인 맥매스터.

나는 그가 인터뷰하는 동영상을 보았는데 그는 군인임에 틀림없었지만 그보다는 역사학자로서의 면모가 더 많이 보였다.

그래서 맥매스터의 배틀그라운드는 군인이면서도 역사학자의 눈으로 본 세계정세로 정확도가 비교적 높아 보인다.

물론 미국인의 관점에서만.

 




푸틴이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는 상대방 국가를 흔들고 분열시켜 무너뜨리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러시아와 IRA가 SNS를 이용하여 미국 사회의 갈등과 균열을 조장하고 있다.

푸틴은 미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유럽에서 가장 풍요롭고 강력한 독일을 목표로 삼았다.

거짓 정보와 부인, 에너지 자원과 파괴적인 기술을 결합한 러시아를 미국과 유럽은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전쟁으로 보여지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가짜 정보를 퍼뜨리고, 그것에 좌우되는 사람들은 서로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며 상대의 말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건 이번 선거에서 확실하게 깨달았다.

가족 간에도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의 생각 차이는 현저하게 달랐다.

그렇게 사회가 분열되고 세대 간의 갈등이 심화해지면 누가 이들을 볼까?

전쟁을 벌이면 이득을 보는 쪽은 어디일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푸틴의 예상대로 가고 있는 걸까?

참견쟁이 미국은 어째서 손 놓고 있는 걸까?

그저 무기만 팔아먹고 있는 걸까?

 

북한에 대한 맥매스터의 생각은 확고하다.

북한에게 자비는 없다. 이다.

맥매스터의 생각은 우리가 일본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북한을 견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이 일본이 또다시 망상에 빠지게 도와주는 길이라는 걸 생각지 않는 거 같다.

 

맥매스터의 모든 이야기를 다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정보만 취하면 된다.

배틀그라운드는 국제 정세의 흐름을 알기에 좋은 책이다. 그러나 그가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미국이다.

미국의 이익을 가장 우선하는 것이기에 그의 의견은 경청하되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만 새겨들으면 될 것이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을 거치면서 세계인의 경찰 노릇에서 몇 단계 내려왔다.

그리고 그것을 수습하고 예전의 강력한 미국으로 돌아가려면 아주 많이 어려울 것이다.

우리도 그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벽돌 책이지만 어렵지 않아서 좋다.

배틀 그라운드를 읽는 동안에 우리에게도 이렇게 쉽게 국제 정세를 이야기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입장에서, 한국을 위해, 한국식으로 국제 정세를 살펴보는 그런 사람이 쓴 책을 읽어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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