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실 끝의 아이들
전삼혜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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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우주에서도 시아와 나는 엮여 있다고. 붉은 실처럼.

 

 

베이, 진, 륜, 토토, 렌은 모두 유리다.

평행 우주에 속한 또 다른 나.

그들이 지구에 왔다.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

그들은 각자의 지구에서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누군가를 죽였다.

붉은 실로 이어진 '홍연자'를.

 

"사랑에 빠지는 것도 홍연자고, 사고를 치는 것도 홍연자고, 나랑 다른 지구의 나도 홍연자고."

 

 

지구의 멸망을 가져오는 건 '시아'였다.

다른 사람의 고민을 대신 짊어지는 능력을 가진 시아가 멸망을 위해 죽임을 당해야 하는 거였다.

시아를 알지도 못했던 유리는 그렇게 시아를 발견하게 되고, 무한 반복될 거 같은 루프 속에서 인연은 점점 깊어만 갔다.

유리는 시아를 죽일 수 있을까?

 

전삼혜 작가의 붉은 실 끝의 아이들은 새로운 차원의 SF였다.

평행우주의 나

그들은 모두 초능력을 가졌고, 자신의 별을 구하기 위해 가장 사랑하는 이를 죽여야만 했다.

베이, 진, 토토, 렌, 륜. 그들의 사랑을 그리는 작가의 솜씨는 특별하다.

인간적이지 않고 초월적이라서.

 

"세상은 이미 멸망한 게 아닐까?"

 

 

사랑을 잃은 자들의 눈에 세상은 온전해도 온전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유리의 세상은 멸망할 것이다.

그 어디에도 숨을 수 없고, 그 어디에서도 그림자처럼 달라붙을 붉은 실의 한 가닥이 유리를 놓아주지 않을 테니...

 

뭐라고 딱 꼬집어서 표현하기 힘든 기분이다.

풋풋하면서 잔인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살벌하고

진지하면서도 꿈같다.

이 모든 이야기는 유리의 꿈이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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