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할리우드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어지고 그곳에서 해리는 몇 년 전 사건으로 얽혀서 헤어지게 된 엘리노어 위시를 만난다.
교도소에서 출감하여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푼돈을 따서 먹고사는 엘리노어.
두 사람은 사건 때문에 서로의 감정을 접어야 했지만 5년의 세월을 지나 다시 만났다.
해리는 사랑과 일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을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이야기의 소재를 찾아내는 작가의 실력에 놀라게 된다.
경찰 기자로 일한 경험이 있었다 해도 매번 해리가 만나게 되는 사건은 상상을 초월한 뒷배경이 있다.
이번 사건에도 정말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합쳐져서 굉장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보슈 시리즈는 경찰 조직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한다.
가장 정의롭고, 법을 수호하고, 시민을 보호해야 하는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 조직.
그 조직의 수장부터 말단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의롭지 못한 건지.
조직 하나를 지키기 위해 범죄자들 보다 더한 범죄를 저지른 것을 범죄로 생각하지 않는 것들.
리더답지 않은 리더로 인해 일선에서 일하는 사명감 넘치는 많은 이들이 상처받는 일들.
이것들은 모든 나라의 경찰 조직에 있는 것들이다.
마이클 코넬리는 그 이야기를 누구보다 잘 하는 작가다.
그가 해리 보슈를 통해 보여주는 경찰 조직에 대한 통찰력은 회가 거듭될수록 깊어진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끝에서 해리 보슈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벌써부터 조마조마하다.
해리는 상남자다.
깡으로 뭉친.
새로운 에피소드를 읽을 때마다 해리 보슈에 대한 애정이 점점 커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