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수학을 사랑한 이유 - 불가능한 꿈을 실현한 29명의 여성 수학자 이야기 내 멋대로 읽고 십대 6
전혜진 지음, 다드래기 그림, 이기정 감수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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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로 역사에 남은 여성들 29명의 이야기.

 

저는 수학을 상당히(?) 멀리 한 사람이지만 역사에서 유명한 수학자 이름들은 몇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몇 명이 모두 남자들이었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수학자로 존경받았던 여성 수학자들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한계에 주저앉지 않고 자기 길을 개척한 분들을 알고 나니 왠지 수학이 좋아지네요.

그렇다고 제가 수학을 잘하게 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수학을 불편하게 생각했던 심리는 조금 수그러드는 거 같습니다.

 

나는 진리와 결혼했다.

 

 

피타고라스 학파가 몰살 당하고 살아남은 그의 아내 테아노는 딸 다모와 함께 피타고라스의 연구 기록을 지켜냈죠.

그건 테아노 스스로가 수학자였기 때문입니다.

히파티아는 플라톤의 머리와 아프로디테의 몸을 지닌 여성이란 수식어가 붙을 만큼 당대의 유명한 학자이면서 아름다운 여성이었습니다.

많은 구혼자들이 그녀를 스승으로 존경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미모에 눈이 멀기도 했죠.

그녀는 그런 남자들은 거들떠도 안 보고 오로지 학문에만 전념하고 자신의 강의를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가서 강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히파티아는 마녀로 인식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히파티아는 처참하게 살해당합니다.

그녀의 죽음 이후로 수학 교수가 등장하기까지는 1500여 년의 세월이 필요했답니다.

 

조선 후기 우리에게는 서씨 부인이 있었습니다. 수학자 홍길주의 어머니지요. 하지만 그녀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아서 모릅니다.

그녀의 남편이 시를 잘 짓는 그녀에게 당호를 지어 주었고 그 뒤로 영수합 서씨로 불렸답니다.

그녀는 <산학계몽> 풀이법을 응용해서 더 간단한 풀이를 만들었는데 나중에 아들 홍길주가 보니 서양의 풀이 법과 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녀의 아들은 어머니에게 수학을 배웠다고 합니다. 남편과 아들이 그녀의 글들을 베껴서 <부영수합고>라는 제목의 부록으로 묶어서 <족수당집>을 간행할 때 함께 간행하여 190여 편의 시들이 현재까지 남았다고 합니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간호사로 알려져 있지만 그녀가 장미 도표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수학을 위해 위장결혼을 하며 국경을 넘고, 수학 강의를 듣기 위해 남자의 이름으로 수강 신청을 했던 여성들

그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업적이 담긴 책을 읽으며 지금 시대에 살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학에 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름 석 자 하나 남기지 못한 그녀.

자신의 이름으로 업적을 이루었지만 인정받지 못하다가 나중에야 인정받게 되지만 본래의 이름이 아닌 결혼 후의 이름으로 남게 된 그녀들.

 

이 책에 기록된 분들은 그 기록이라도 있지만, 기록도 없이 무수히 사라진 수학을 사랑했던 여자들을 생각해 봅니다.

저 역시 수학은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어울리는 학문이라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왜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 모르겠네요.

공부에 남자와 여자를 가릴 이유가 없는데 말이죠...

 

앞으로는 역사에 길이 기록될 여성 수학자들이 많이 배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학이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걸 수학사에 알려지지 않은 여성 수학자들이 있었다는 걸 지금부터라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그들은 기록되지 않았기에 아예 없는 듯이 잊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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