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렘의 남자들 2
알파타르트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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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이 가지지 못할 걸 탐하기도 하지만, 더욱 많이 가지기 위해 탐하기도 합니다.

 

 

1편이 이야기의 시작과 함께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맛' 보여 주었다면

2편은 본격적인 이야기의 서막과도 같다.

할리퀸 스타일의 로맨스물로만 생각했던 이야기는 스멀스멀 다른 이야기가 섞이고, 급기야는 장르가 바뀌는 상황에 이르렀다.

누가 하렘의 남자들을 로맨스 소설이라 말한 걸까?

 

라틸의 본격적인 시련이 난무하는 2편은 흑마법과 함께 되살아난 시체로 인해서 이야기의 방향을 가늠할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라틸과 하이신스의 비슷한 운명은 서로가 애틋하게 그리는 만큼 닮은 상황이다.

반역에 의해 왕좌에서 밀려났다 되찾은 왕좌에는 '결혼'이란 압박이 더해지고, 하이신스는 결국 자신의 편에 선 귀족의 딸과 결혼함을 써 라틸을 배신하게 된다.

하지만 결혼은 왕권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던 까닥에 라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5년 후에 모든 걸 정리하고 라틸을 데려오겠다고.

 

하지만 자존심 상한 라틸은 하이신스의 제안을 거절하고 고국에 돌아왔지만 그 사이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이복형제인 틀라가 왕위에 올랐다.

황위를 버린 친 오빠는 대사제가 되기 위해 왕국을 떠났고, 아직 정정하신 아버지 덕에 황태녀로 황위를 잇기 위한 공부 중이었는데 라틸이 궁을 비운 사이 틀라가 황제가 되어 버린 것.

황위 탈환을 위해 라틸은 귀족 아트락시의 도움을 받아 황위를 탈환하고 틀라를 처형한다.

 

황위 탈환을 위해 자신들의 이복형제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라틸과 하이신스.

하지만 그들이 죽인 자들이 부활한 듯한 흔적이 보이고 500년 주기로 되살아 나는 흑마법이 서서히 발현하는 와중에

각자의 비밀을 간직한 다섯 명의 후궁에 더해 대신관마저 후궁에 자진해서 들어온 상황.

게다가 라틸과 생일이 같을 라나문과 틀라. 그들 중에 악을 불러오는 '로드'의 헌신은 누구일까?

그리고 라틸에게 새로 생긴 남의 속마음이 들리는 능력은 라틸에게 좋은 일인 걸까 나쁜 현상인 걸까?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발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라틸은 그녀의 성격대로 닥쳐오는 일들을 해결하고 그녀가 잠시 황국을 비운 사이에 친오빠 레안과 가짜 라틸이 황제 노릇을 하며 라틸은 또 한 번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고 만다.

 

꼭 거울을 보는 기분이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자신을 빤히 보다니. 이런 이상한 일이 있을까. 흔히들 '두 눈으로 절대로 볼 수 없는 것'이 자신의 얼굴이라고 한다. 거울을 통해 보는 얼굴이 아니라, 실제로 마주 보는 얼굴 기준으로. 그런 경험을 지금 라틸은 하고 있다.

 

 

라틸의 하렘 안에서 여섯 명의 잘생긴 훈남들이 국서의 자리를 노리고 벌이는 암투쯤으로 생각하면서 읽어가다가 복병을 만난 느낌이다.

로맨스가 아니라 완전 판타지잖아!

 

게다가 글 마디마디 웃기는 말장난들이 글을 가볍게 만들면서도 어디서 위기가 닥칠지 몰라서 조마조마한 순간들이 이 이야기의 매력이다.

거기에 아직도 파악이 안되는 후궁들의 본심이 이 이야기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도 궁금하게 만든다.

 

누가 진짜 사심 없이 라틸을 아끼는 걸까?

라틸은 가짜를 어떻게 끌어내어 자신의 자리를 지킬까?

라틸과 하이신스는 진정한 사랑일까? 아님 첫사랑의 흔적일까?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후궁들은 어떤 목적으로 후궁이 되었을까?

 

양파처럼 까면 깔수록 색다른 이야기가 삐져나오는 하렘의 남자들.

로맨스 코미디를 빙자한 판타지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누가 배신할지 알 수 없기에 더 궁금해지는 하렘의 남자들.

 

로드의 정체는 누구고

여우 가면을 쓴 자는 누구일까?

라틸은 이 시련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다음 편이 빨리 나와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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