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렘의 남자들 1
알파타르트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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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얼개에서 벗어나 보려고 읽기 시작한 하렘의 남자들.

 

역발상의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러게.

왜 여황제는 후궁을 두면 안 되는 건가?

당연히 몰래 정부를 묵인하는 게 아니라

당당하게 후궁을 두는 건 황제의 특권인데.

 

왜 나는 한 명의 국서만 들여야 한다는 거지? 이 사람들 이상하네? 내가 후궁을 못 들인다고, 되게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네?

 

 

첫사랑의 배신.

아버지의 죽음.

이복형제의 반란.

쓰리쿠션으로 정신없는 라틸은 이 모든 것을 평정하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즉위식 후 첫 어전회의에서 라틸은 대신들에게 결혼의 압박을 받고 이렇게 선포해 버린다.

 

경들의 말이 옳아. 황가의 안정은 탄탄한 후계자들에게서 오는 법. 빨리 구서를 맞이하라는 경들의 말, 충분히 이해해. 그래서, 우선 후궁들을 들이기로 하였다.

 

신박한 설정이 돋보이는 하렘의 남자들은 이렇게 시작한다.

여황제와 남자 후궁들.

 

"경들 역시 내가 후궁을 여럿 두는 편이 좋을 텐데? 그래야 황제 며느리를 둘 경쟁이라도 해볼 수 있지 않겠소?"

 

강단 있는 여황제는 저 한 마디로 반대 의견들을 제압하고 모두에게 희망을 준다.

바야흐로 아들들을 하렘에 넣기를 바라는 신청자들이 줄을 서고 라틸은 5명을 선정한다.

 

또라이지만 참으로 맑고 예쁜 눈의 소유자 클라인. 그는 라틸의 첫사랑 하이신스의 동생이기도 하다.

라틸이 황위를 탈환하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아트락시 공작의 장남 라나문은 자존심의 지존이자 황국 최고의 미남이다.

거대 상단의 수장이자 흑림의 수장이기도 한 타시르는 지적인 외모 뒤에 감춰진 마약상의 면모가 돋보이는 미남이다.

라틸의 어릴 적 친구이기도 한 게스타는 순둥이 컨셉을 유지하며 많은 동정표를 얻지만 구미호의 꼬리를 감추고 있는 반전 있는 남자다.

용병왕 칼라인은 목덜미에 대한 페티시를 가진 자로 라틸이 태어나기 전부터 라틸을 기다렸다는 묘한 헛소리를 하는 능력자다.

이 5명의 후궁 외에도 잠자는 시간 빼고 모든 시간을 라틸의 곁에서 함께하는 근위 대장 서넛은 그녀를 짝사랑 중이다.

이웃나라 카리센의 황제 하이신스는 왕좌에 오른 뒤 5년 후에 이혼하고 라틸에게 오겠다고 고백한다.

 

남자 복 터진 여황제 라틸.

딱! 이것만 있음 그렇고 그런 얘기겠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다섯 후궁들의 감춰진 속내와

가차 없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버리는 라틸의 성격이 모아지며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 내고 있다.

 

1편은 이야기의 성격과 캐릭터들의 맛보기였다.

예상치 못한 후궁들의 암투와 호락호락하지 않은 여황제 라틸.

그들을 둘러싼 비밀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타이밍에서 2편으로 넘어가는 센스~

 

마냥 달달한 로맨스일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책은 읽어봐야 확실한 걸 알 수 있음.

 

조금 더 진지했더라면 상당한 이야기가 되었을 것임이 조금 아쉬웠음.

로코를 빙자한 궁중 암투극쯤 될 하렘의 남자들.

 

과연 라틸의 남편이 될 자는 누구?

이 중에 있나?

아님 뉴페이스가 등장할까?

 

아무것도 짐작할 수 없는 하렘의 남자들~

나도 같고 싶다.

나만의 하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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