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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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행복에 충실하기 위해 현재를 살고

아직 만나지 못한 행복을 위해 미래를 기대해야 하며,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행복을 위해 과거를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

 

어른들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1년간 열심히 일한 페니는 꿈 산업 종사자로 인정받아 '컴퍼니 구역'에도 갈 수 있게 된다.

기대에 부푼 페니 앞에 달러구트는 이번에도 생각지도 못한 심각한 과제를 준다.

다름 아닌 792번 손님.

이 손님은 오래전 "왜 저에게서 꿈까지 뺏어가려고 하시나요?" 라는 민원을 넣고는 두 번 다시 방문하지 않은 손님이다.

 

게다가 달러구트는 25년 만에 '파자마 파티'를 열기로 하는데 한때 단골이었던 손님들을 다시 오게 하기 위함이다.

언제나 달러구트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지 못한 일들을 계획하는데

그 일들이 저마다 의미를 가지기에 처음에는 갸우뚱하다가도 나중에야 그 깊은 뜻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이 파자마 파티도 내심 기대를 하게 한다.

 

 

"빨래는 저렇게 푹 젖어 있다가도 금세 또 마르곤 하지요. 우리도 온갖 기분에 젖어 있을 때가 많지 않습니까. 그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괜찮아지곤 하지요. 손님도 잠깐 무기력한 기분에 젖어 있는 것뿐입니다. 물에 젖은 건 그냥 말리면 그만 아닐까요?

 

 

녹털루카 세탁소에서의 장면이 인상적이다.

무기력에 빠진 사람들을 알아보는 안목을 가진 녹털루카들

무기력에 빠진 옛 단골손님에게 파티 초대장을 건네는 달러구트.

 

가끔 나도 모르게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는데

그런 무기력증이 찾아올 때마다 나도 녹털루카 세탁소에서 나의 무기력증을 뽀송뽀송하게 말려 버리고 싶어졌다.

 

사람들은 모두 꿈을 꾼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꿈을 사는 사람들의 꿈을 엿보며 나도 잠시 그들의 꿈속에서 그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느껴보게 된다.

나는 달러구트가 꿈을 소개하는 방식이 맘에 든다.

그리고 그런 달러구트의 방법을 알게 모르게 습득하고 깨달아가는 페니가 좋다.

 

한국형 판타지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어준 이미예 작가의 꿈 이야기는 어디까지 갈까?

3탄이 나올 거 같은 분위기라 살짝 기대를 더 해 본다.

페니가 일하는 시간이 늘어 감에 따라 이 이야기에는 더 깊은 감정이 담길 거 같아서.

페니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성실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약간 괴짜인 달러구트와 잘 어울린다.

나중에 페니도 멋진 꿈을 만들어 내는 제작자가 될 수도 있을 거 같다.

페니가 제작한 꿈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따듯한 기운을 남겨줄 거 같다.

페니와 막심의 러브라인도 잘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맨날 남의 나라 판타지만 보다가

우리의 판타지를 보게 되니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더 포근해진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많은 사람들에게 더 달콤하고 다정한 꿈을 꾸게 만드는 거 같다.

나도 왠지 오늘 밤은 기분 좋은 꿈을 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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