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마케팅 - 인간의 소비욕망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매트 존슨.프린스 구먼 지음, 홍경탁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의 뇌는 현실을 직접 경험하지 않는다. 대신 현실에 대한 모형을 구축한다.

 

 

내가 느끼고, 보고, 듣고, 맛보는 모든 것은 나의 뇌가 구축한 모형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마케팅은 이러한 뇌의 모형을 구축하는데 온갖 힘을 다한다.

그리하여 소비자인 나는 마케팅에 의해 뇌가 구축한 모형을 나의 선택이라 믿는다.

 

언젠가 이 온라인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랐을 때 내가 전날 클릭했던 사이트의 광고가 내 눈에 자꾸 띄는 걸 느꼈다.

웃긴 건 동생이 운영하던 사이트가 메인 광고처럼 포털에 떴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동생에게 전화해서 물어봤던 해프닝이 있다.

 

이제는 안다.

그것이 나의 성향을 파악했다고 생각한 알고리즘이 만든 것이라는걸.

 

내가 소신껏 잘 생각하고 판단해서 선택한 물건이 실상은 마케팅이 뇌에 남긴 흔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 모두가 한 번 쓱~ 읽어 보면 좋은 책 같다.

 

뇌과학 마케팅은 신경과학자 매트 존슨과 마케터 프린스 구먼의 공저로서

소비심리의 보이지 않는 부분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재밌는 실험들과 실례를 들어서 우리의 뇌가 어떠한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브랜드를 감췄을 때는 펩시가 코카콜라보다 '맛' 면에서는 더 우위이지만

브랜드를 노출했을 때는 코카콜라가 더 맛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실험에서 우리 뇌 속에 뿌리박힌 코카콜라의 거부할 수 없는 이미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래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업들이 그렇게 수십억을 쏟아붓는가 보다.

 

최근에 유튜브가 대세인데 유튜브의 알고리즘 또한 관심사와 비슷한 콘텐츠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에게서 다양성을 뺏어가고 있음이다.

미래는 빅데이터의 알고리즘 위에서 인간의 뇌가 재창조될지도 모른다.

세상은 교묘한 마케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고, 빼앗긴 줄도 모르고 스스로 선택한 거라 믿는 인간은 그렇게 조종당할 것이다.

 

뇌과학 마케팅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서 재밌게 읽힌다.

이런 분야의 책에 별 취미가 없는 사람들도 쓱~ 읽어 볼 수 있다.

 

뇌과학 마케팅을 읽고 나면 의식적으로 나 자신의 소비패턴을 확인해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이 나의 결정인지 아니면 마케팅이 심어 둔 환상인지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21세기북스의 협찬을 받았으나 온전히 내 맘대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