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떠나는 여행 - 유네스코가 인증한 한탄강 지질명소 톺아보기
권홍진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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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계곡은 한탄강 물의 작용으로 새로 태어난 젊은 지형을 이루고 있으며, 뜨거운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검은색의 현무암 수직 절벽은 태고 때의 지구를 연상하게 하는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한탄강 유역은 자연의 풍광을 심미적으로 감상하며, 시간에 따른 지구환경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곳으로, 자연이 주는 선물과도 같은 곳이다.

 

 

한반도의 허리에 위치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2020년 7월 10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제주도, 청송, 무등산에 이어 네 곳의 세계지질공원을 갖게 되었다.

 

풍경 좋은 곳으로만 알고 있었던 한탄강.

멋진 풍광을 보면서도 그곳에 담긴 역사를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이 책은 한탄강 알리미들이 세계지질공원 지질명소 안내서와 더불어 지질 해설사와 관광 프로그램으로 개발하고 교육하는 데 기본 자료가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쓴 책이다.

 

한탄강 유역의 수많은 절경들과 함께 그곳에 깃들인 전설과 그곳이 생성된 과정들을 엮었기에

재밌는 이야기도 알 수 있고, 곁들여 눈으로 보고도 알 수 없었던 한탄강 유역의 역사적 가치들도 함께 알아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첫 장은 한탄강 유역에 숨어 있는 역사, 지리, 문학, 예술 등 인문학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며 한탄강만이 지닌 지형과 지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고.

두 번째 장은 지질명소로 지정된 26곳의 지형 및 지질의 특징에 대해 서술하면서 각 명소에 얽힌 인문학 이야기도 곁들였다.

그래서 지루해질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쯤 재미난 이야기나 전설들이 나와줘서 책을 읽는 보람(?)이 있었다.

재인 폭포에는 외줄 타기 재인의 슬픈 이야기가,

교동가마소에는 노총각 신랑의 새드 엔딩이,

화적연의 전설은 아직까지도 기우제를 지내는 곳이 되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슬퍼서 풍경이 더 아름답게 보이나 보다.

각각의 명소를 찾아가는 안내표시와 함께 그 명소의 지질학에 대한 설명들이 한탄강을 새롭게 느끼게 해준다.

페이지마다 담겨 있는 사진들은 풍경뿐 아니라 한탄강이 품고 있는 지질학의 연대기도 설명해 준다.

그냥 눈으로 보면서 멋지다!라고 생각했던 모습들은 그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용암이 흘러 본래의 한탄강 줄기는 묻히고 우리가 알고 있는 한탄강은 새로이 생긴 것이라는 사실 앞에서 유구한 역사가 느껴진다.

주상절리의 개념을 확실하게 배웠고, 전곡리 유적지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긴 구석기 '전곡리인'들의 고향이 아프리카라는 사실을 알고 내가 그토록 아프리카에 가보고 싶었던 이유를 비로소 찾은 거 같다.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사진만 찍기보다는 그곳이 왜 지켜져야 하는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간다면

그 유구한 세월을 품은 비경 앞에서 절로 숙연해질 거 같다.

아이들과 함께 놀러도 갈 겸, 자연 학습도 할 겸 겸사겸사 가보기에 참 좋은 곳이다.

물론 이 책을 필수로 지참해서 아이들과 함께 자연 공부도 한다면 훨씬 더 유익한 시간이 될 거 같다.

명소를 찾아가는 법

그곳에 담긴 옛이야기

그 지형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곳에 있는 바위는 어떤 바위인지

단순히 사진으로만 보고 글로만 익힌 지식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지며 느낄 수 있는 시간이 함께 할 수 있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자연 박물관이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전혀 아는 게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역사를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한 나였다.

다음에 다시 갈 때는 이전과는 다른 마음과 다른 눈으로 한탄강을 보게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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