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과 개척의 역사는 인간의 DNA에 새겨져 있다.
그것이 이제 인류의 관심을 우주로 향하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세계사라고 하면 언제나 서양 역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종교와 전쟁 그리고 수많은 왕조의 몰락 위주로 공부를 해왔다.
그래서 당연하게 이 책도 그런 맥락에 조금 색다른 시선을 부여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은하계 관찰자 입장에서 본 지구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가 아닌 지구 자체의 역사와 같다.
인류의 시작은 언제나 가볍게 지나가는 시선이었는데 이 책에선 상당한 비중을 들여 다루고 있다.
인류는 자연을 극복하고, 끝없이 이동을 하며 세상에 널리 퍼졌다.
그리고 자연을 길들여 정착하는 법을 익혔다.
그 이후로 인류는 식량을 개발하고 동식물을 길들였으며 예술의 재능을 펼치며 문화를 일구어 나갔다.
은하계 관찰자 입장에서 본 지구의 역사는 여태껏 알고 있던 세계사의 범위를 엄청 확장 시켜 놓았다.
단순하게 인류의 변천을 다룬 것이 아니라 인류의 번성으로 인해 유래 없이 지구상의 모든 종들은 멸종을 당하거나 하나의 종으로 통합되는 과정을 겪은 것을 보여준다.
인류의 입맛에 들지 않은 동식물은 멸종되었고, 인류가 좋아하는 종들만 살아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