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작품이다.
데뷔작이 이 정도라면 핍 윌리엄스라는 작가는 앞으로 얼마나 색다른 작품으로 독자들을 놀라게 해줄까?
이 이야기엔 대표되는 여성들이 있다. 여성의 권리를 위해 자기 자리에서 노력하는 여성들, 투쟁하는 행동파와 꾸준하게 여성들의 입지를 위해 노력하는 설득파, 자신의 인생을 남성들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개척하는 여성들과 타고난 신분에 굴하지 않고 심지 굳게 살아내는 여성들.
남성의 그늘에 가려서 그 어디에도 이름 석자 하나 올리지 못했지만 자부심이 있는 여성들.
에즈미는 그 복합적인 여성상을 온 몸을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세상은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옥스퍼드 사전 만들기에서 많은 일을 함께 했지만 사전 어디에도 이름을 올릴 수 없었던 여성들과
사전에 실리지 못했던 [여자노예]라는 단어에서 이끌어낸 이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약자들과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다.
올해 또 한 권의 인생책이 생겼다.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