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과 어른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잘 새기면 좋은 어른으로 살 수 있다.
박완서 선생님의 10주기가 바로 올해라고 한다.
그분의 에세이 결정판이라고 자신 있게 부제로 달아 놓은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정말 글을 읽다 보면 선생님의 겸손한 글에 마음이 촉촉해진다.
화련한 문장과 뭔가 심오하기만 할 거 같은 글들 앞에서 너무 헤매었나 보다.
담백하고 솔직하고 단순한 문장 앞에서 매무새를 다듬게 되는 거 보니.
언제가 읽었을 법한 글인데도 처음 읽는 거 같고, 그럼에도 재미와 동시에 먹먹함이 함께 스며든다.
담담하게 자신의 어린시절, 양심과 슬픔과 고통을 이야기하는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그 단순한 문장에 서린 쐐기를 느낀다.
이래서 모두가 좋아하는 분이구나.
이래서 모두가 이분의 글을 사랑하는구나.
그래서 모두가 그리워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