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
많은 사람들이 그를 [변신]이란 작품으로 기억할 것이다.
카프카의 작품 중에 [변신]만큼은 모두가 한 번쯤 읽어 보거나 읽지 않았더라고 줄거리를 알고 있을 테니.
카프카 전집을 읽으면서 나는 이처럼 치열한 사람을 만난 적이 드물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가 살았던 그 시대에 그는 모든 방면에서 치열했다.
가족에게서도 치열했고, 사랑에서도 치열했고, 일에서도 치열했고, 글쓰기에서도 치열했다.
자기 자신에게 조차도 치열했다.
카프카의 일기는 일기이자 습작이었고, 단상이자 무의식이었다.
카프카의 머릿속엔 항상 글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자신의 영혼을 덜어내기 위해 치열하게 써 내려갔던 카프카.
자신의 존재를 철저하게 고립시키면서 그는 글로써 자기 자신과 소통했다.
그랬기에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도 그는 미래인들과 글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렵고, 뭔 소린지 모르겠고, 쓰다만 글들 사이로 그의 절박함이 묻어난다.
한시도, 한순간도 그는 놓치고 싶지 않았던가 보다.
사진처럼 찰나의 순간을 박제하지 못했던 그는 글에다 자신의 시간을 박제했다.
자신이 느끼고, 바라보고, 생각하고, 스치고, 바랐던 모든 것들을 그는 글로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