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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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편

산문 한 편

정갈한 시어가 마음을 보듬고 나면

구수한 글들이 마음을 쓰다듬어 준다.

23살에 등단하여 1000여 편의 시를 쓴 시인 정호승.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한때 이 문장을 가슴에 적으며 나날을 보낸 적이 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이 문장을 모르는 한국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 담긴 싯구다.

정호승 시인의 산문과 시들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책이 나와서 참 다행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종을 묶어 놓은 이 시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홀로 있는 시간이 늘어가는 사람들에게

정호승 시인의 시와 산문은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된 사람들에게 버틸 수 있는 위로를 준다.

시인의 경험과 생각과 마음을 적은 글들 앞에서 나도 내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시와 산문으로 이루어진 정호승 회고록 같은 느낌이 든다.

간간이 담긴 사진들이 그분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산산조각이라는 시를 가슴에 품고 다닌다고 한다.

나도 자꾸 되뇌다 보니 알 수 없는 따스한 온기가 가슴에서 차오른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어떻게든 살아가기 마련인 인생이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이 난대로 살면 된다.

Why Not?

특별히 위로의 글귀가 보이지 않아도 위로가 되는 글이 있다.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이 제목 자체가 위로가 된다.

우리는 모두 외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예전처럼 서로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없는 시대이고 이 시련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

시련이 끝나고 나서도 예전처럼 많은 걸 누리고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40년 넘게 시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던 시인의 이야기는

그것으로 마음을 다독이게 만든다.

연말과 새해를 맞이하면서 읽기에 좋은 책이다.

새해에는 시로써 마음을 털어내는 시간을 갖고 싶다.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짧지만 함축적인 시어로 마음을 전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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