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헨바흐 폭포에서 떨어진 홈즈와 모리아티.
양 방향에서의 천재들인 두 사람이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질까?
1편이 홈즈의 매력을 잘 얘기해 주는 에피소드로 엮었다면
2편은 홈즈의 가장 드라마틱 한 에피소드들로 엮은 거 같다.
홈즈의 변장술과 탁월한 연기력을 맛볼 수 있는 이야기들에서 이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셜록 홈즈의 매력을 맘껏 누릴 수 있다.
그리고 그 홈즈의 그림자 같은 왓슨의 담백한 이야기 속에 담긴 홈즈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모리아티와 마이크로포트의 등장으로 풍성해진 이야기와 명탐정 홈즈도 잘못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야기들은
홈즈를 좀 더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어 준다.
홈즈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계획하여 움직이는 사람이다.
그것이 친구를 속이는 일이라고 해도.
범인을 잡기 위해 왓슨을 무능한 의사로 만들어 버리는 독설도 서슴없이 해버리는 셜록 홈즈.
그의 그런 기행을 기분 나빠하지 않고 이해하는 왓슨은 아마도 문학 사상 가장 충실한 친구가 아닐까?
셜록 홈즈가 시대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에 있는 거 같다.
21세기에 읽어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되고, 기발한 범죄와 그것을 파헤치는 셜록 홈즈의 활약은 몇 번을 읽어도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표지의 두 배우는 영드 셜록의 주연 배우들이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이 두 사람의 조합을 능가하는 셜록은 나오기 힘들 거 같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두 사람의 모습으로 책이 읽혀서 더 즐거웠고, 잊을 수 없는 셜록의 음악이 귓가에 맴돌았으며
그로 인해 틈틈이 드라마 셜록의 에피소드를 찾아보았다.
셜록 홈즈와 왓슨이 대를 이어 살아나는 이유가 뭘까?
적절한 캐릭터의 안배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고로 빛나지만 상대방을 존중하는 두 사람의 캐미.
언뜻 왓슨 박사의 존재가 셜록에 비해 미흡해 보이지만 결국 셜록 홈즈라는 인물은 왓슨의 손에서 창조되는 인물이다.
왓슨의 기록이 아니었다면 셜록은 이름을 알리지 못했을 것이다.
셜록 홈즈의 모험을 읽으면 읽을수록 아서 코난 도일의 위대함을 느낄 뿐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으나, 온전히 내 맘대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