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대전 이후의 유럽은 독일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지 못했고, 히틀러의 행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거 같다.
아마도 그들은 승리의 우월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그 틈새에서 히틀러는 세력을 모으고 다지고 있었다.
게다가 소련에 대한 푸대접 역시 전쟁의 불씨를 살리는 결과가 되었다.
첫 번째 전쟁 이후 유럽은 민주주의와 파시즘의 대립으로 골이 파이고 있었다.
파시즘의 또 다른 변형이 독일의 국가사회주의를 만들었고, 나치의 세력이 확장되는 것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었다.
히틀러와 나치는 그들에게 '깡패'일뿐이었다.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이라는 부제답게 많은 생생한 자료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우리가 이름만 들었던 사람들을 사진으로 만나 볼 수 있고, 당시의 전세를 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쟁은 시작보다 마무리가 중요하다.
1차 대전을 마무리함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그것에서 제대로 배운 것은 없었던 거 같다.
2차 대전이 종전된 이후에도 전쟁의 마무리는 깔끔하지 않았다.
전승국들의 이익에 의해 전쟁의 책임을 져야 하는 자들의 징계가 달라졌다.
상대적으로 독일이 전후에 짊어져야 했던 전쟁의 책임을 일본은 거의 지지 않았다.
원폭의 피해로 인해 일본은 오히려 전쟁 피해국처럼 보였다.
전승국들 입장에서 동양에서 벌어졌던 전쟁은 대수롭지 않았던 거 같다.
그들의 이익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들만 제외하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