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미터의 길이와 2.2미터의 폭과 2.5미터의 높이로 이루어진 방.
그곳은 조나단의 밀실이자, 평화이자, 은신처였다.
그가 도망쳐서 쌓았던 방어기제는 20년 뒤 비둘기 한 마리에 의해 산산조각이 난다.
보통과 똑같은 일과를 시작한 아침.
공동 화장실을 가기 위해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나선 그 순간에 복도에서 오롯이 그와 마주친 비둘기 한 마리.
엄습하는 공포가 조나단을 휘감아 담아 두었던 삶의 모든 절망과 고통과 슬픔을 끄집어 내던 순간이었다.
그 하루.
그가 흘린 땀과
그가 분출한 분노와
그가 표출해낸 것들은 20년간 꾹꾹 참아왔던 그의 고통과 슬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