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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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다. 당신은 어느 곳에서는 매 맞는 코끼리였고, 다른 곳에서는 몽둥이를 든 자였다.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내가 피해자였는지 가해자였는지가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이미 파괴된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지대넓얕의 세 번째 이야기이자 삶의 가장 어려운 부분을 이야기한 제로 편.


우주 : 세계의 탄생

인류 : 인관과 문명

베다 : 우주와 자아

도가 : 도리와 덕성

불교 : 자아의 실체

철학 : 분열된 세계

기독교 : 교리와 신비

이렇게 나누어진 이야기들은 결국 전체를 아우른다.


1편과 2편을 아우르는 제로 편.

채사장의 글을 읽으며 얼마나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사유의 시간을 가지면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사람의 관심사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이 사람의 세계관은 어떤 걸까?

이 사람은 어째서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됐을까?

어쩌면 스치듯 우리도 이 책안에 담긴 것들을 배우고, 궁금해하고, 생각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는 정도는 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우리는 배우고 궁금해하며 생각은 해봤지만 딱! 거기까지 밖에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내면을 갈고닦지 못한 사람들에게 자신을 한 번 돌아보게 만드는 글이다.

세계를 생각하기보다는 눈앞의 현실만 생각하며 살다 보니 나 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나 하나쯤이야.

나 정도야.

그 정도쯤이야.

이렇게 모두가 ~쯤이야 하는 생각들로 정신없이 살다 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을 수밖에 없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안다는 진리는 지대넓얕을 읽고 나서 조금 더 그럴듯해졌다.

뭔가 세상의 틀을 알아간다는 재미가 있었다.


현대인은 외국을 여행하며 이것저것 경험해보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이면서도, 자기 내면의 가려진 영역으로 나아갈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원론이라는 비좁은 섬 안에 머물고 있지만 인류의 위대한 고전들은 대부분 일원론의 거대한 대륙 위에서 탄생했다. 당신이 고전을 펼치고 그 안을 자유롭게 여행하며 내면 세계의 영토를 넓히기 위해서는 일원론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멈춤의 상태로 1년을 지나고 있다.

이쯤에서 우리는 세상을 보는 시선을 다시금 재정비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대넓얕 제로는 그 이유로 한 번쯤 읽어 볼 책이다.

우리의 근본과 나아갈 방향과 우리가 다시 돌아봐야 하는 세상이 이 책 속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보는 눈과

내면의 힘을 기르는 삶을 살기.

이것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가 우리에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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