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강단 있는 엄마에게서 태어난 트레버 노아.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이 펼쳐지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났다.
어디를 가던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다녀야 했다.
남아공에서 유색인은 인정받지 못했으니까.
트레버는 흑인 어머니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순간부터 죄인이 되어야 했던 시절이었다.
표지의 트레버 노아의 엉거주춤한 자세는 그가 살아온 세월을 표현한 것만 같다.
언제나 경계에서 엉거주춤 자신을 감추며 있는 듯 없는 듯 살아야 했던 그의 삶.
강단 있고, 엄격하게 자신의 인생을 헤쳐 나갔던 어머니의 관심과 인생을 지켜보며 성장했을 아이는 미국에서 제일 가는 코미디언이 되었다.
그의 글은 처절한 대목에서 마저도 웃음짓게 한다.
아무렇지 않게 써 내려간 글들에서 고통의 파편을 맞는다.
마치 잔잔하지만 깊게 퍼지는 물결처럼 그의 이야기는 내가 알지 못하고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에 대해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