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P 테일러는 인기 있지만 논란 많은 역사가다.
독창적이며 치밀한 저술로 인류 역사상 가장 최근의 전쟁인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저술했다.
수많은 사진들 속에서 우리는 전쟁이 주는 참상을 직접 볼 수 있다.
단순한 기록일 거라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테일러의 전쟁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솔직해서 놀랐다.
보통 이런 기록물에서 저자의 의견이 거의 없이 사실만 기록하는데 반해 이 이야기에서는 A.J.P 테일러의 한 줄 요약 같은 평들이 전쟁의 느낌을 대변하는 거 같다.
1914년 6월 28일.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이 살해된다.
그 일을 계기로 촉발된 7월 위기에서 각국이 외교적 술책으로 사용한 선전포고와 동원령이 결국 실제 전쟁으로 이어졌다.
이 대목에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
전쟁이 누구네 집 애들 싸움도 아니고.. 정치인들의 자존심 대결이 결국 어쩔 수 없는 수많은 목숨을 바치는 세계대전이 되었다는 사실.
정작 입으로 전쟁을 논했던 자들은 후방에서 탁상공론이나 해대며 전쟁을 다스렸지만(?) 정작 평화로운 삶을 살던 대다수의 국민들은 총알받이가 되어 전쟁터에서 삶을 다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을까?
이 책은 각 연도별로 일어난 사건들과 전쟁으로 인해 달라진 점들, 각국의 관계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쟁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달라지고 변화될 수밖에 없었던 모든 것에 대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