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네스와 토티 목사, 코르든사우 농장의 안주인 마르그리에트의 시점으로 번갈아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실제 남아 있는 기록들이 이야기 사이사이에 담겨 있다.
아그네스는 나탄에게 속았다. 나탄과의 미래를 꿈꾸던 그녀는 나탄에게 쫓겨나고 그것에 앙심을 품어 살인을 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하지만 해나 켄트의 손에서 되살아난 아그네스의 말은 다르다.
그리고 아그네스와 토티, 그리고 스테이나의 인연은 그들이 그녀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사람이 된 이유를 말해준다.
작은 친절이 결국 외로운 길에서 그녀에게 말을 걸어주는 인연이 되었다는 사실을...
낯선 아이슬란드의 생활들과 삶의 방식이 이 책을 더 독특하게 만들고
해나 켄트의 필력이 이야기에 깊이를 더했다.
나는 잠시 아그네스가 되어 그녀의 절망과 슬픔과 아픔을 느껴보았고, 마르그리에트가 되어 완벽하게 차단했던 마음들이 겹겹이 벗겨지는 경험을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그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해낸 작가의 열의가 21세기에 아그네스를 되살려 놓았다.
그녀의 참 모습을 알 수 없겠지만, 아마도 아그네스가 사라진 그 계곡에서 해나 켄트가 받은 영감은 아그네스의 마지막 염원이 아니었을까..
모든 기록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녀를 소재로 쓴 다수의 책들을 참고해서 다시 탄생한 아그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