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살아남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거짓말을 가지고 있다.
남들한테 다 말하지 못한 상황들은 그들 가슴속에서 그들 마음속에서 그들을 지배하고 있었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죽음을 알기 위해서 생존자들을 모임에 초대한 사람이 마련한 자리에서도 그들은 다 털어놓지 못한다.
만남이 거듭되고 서로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도 각자의 이유로 그곳을 찾는 사람들.
생존자이지만 사망자 보다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었다.
그날의 광경들, 그날의 상황들. 그날의 후회들이 그들을 갉아먹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단지 그곳에서 살아났다는 이유로 단죄할 수 있을까?
매일 그날 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랬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며 그 시간을 되풀이 살고 있는 사람들..
오승호 작가의 글은 처음이다.
이 글로 이 작가의 이야기를 다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고 온갖 생각을 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