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 시인 역시 따뜻한 모닥불을 지펴준 사람이다.
어두운 댓글 세계에.
우리는 그 모닥불가에 두런두런 모여 앉아 세상사를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일들을 걱정하고
지금 일어나는 일들에 분노하고
그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세상살이의 시름을 덜게 된다.
세상이 각박해도
온기를 가진 사람들이 나눠주는 따스함이 있다.
그 따스함이 바로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다.
난무하는 댓글들을 경계하기 위해 댓글 창을 없앴다.
그래서 입지가 좁아진 댓글들은 더더욱 악랄하게 기승을 부릴 테세다.
그럼에도
우리에겐 댓글 시인 제페토가 있다.
그가 지핀 모닥불의 온기가 점점 더 타오르고 커져서 둘레를 넓혀가길 바란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 따뜻한 불의 온기에 마음을 쬐고 가길 바란다.
시가 주는 느낌을 이렇게 현실적으로 받아들인지 참 오랜만이다.
시는 살아있다는 걸 알려주고
세상의 온기가 남아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누군가는 지저분한 흙탕물에서 진주가 되어가고 있음을 알게 해준 한 권의 시집.
우리는 미화되었다.
현실의 언어를 시어로 읽게 되면
그 순간 나조차도 미화(美花) 되지 않을까?
나에게 이 시의 제목에 쓰인 미화는 아름다운 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 시집의 제목이 나에게는 이렇게 읽힌다.
우리는 모두 아름다운 꽃이 되었다...
결국 우리가 꽃보다 아름다워질 그날이 오기를...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으나, 온전히 내 맘대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