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소비자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는 기업.
그 기업의 약점을 잡아서 자기 배를 불리려는 사람.
소신껏 자신의 일을 하고자 했던 사람.
발품을 팔아서 겨우겨우 진범을 찾아내는 형사.
소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자기들만 쏙~ 빠져나가는 대형 체인점의 비리를 파헤치려는 기자.
이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였다.
나는 이 이야기에서 그들의 이름을 달리하면 바로 우리나라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틀거리는 소를 믹서기로 갈아서 다른 식품 첨가물을 마구 넣어서 먹거리로 파는 인간들.
서로의 약점을 쥐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 모종의 거래를 하는 인간들.
국민의 건강을 위한다고 말로만 뱉어 놓고 결국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는 인간들.
하나의 묻힐 뻔한 사건이 어마어마한 진실을 품고 사라졌다면 어땠을까?
그래서 진실은 언제나 고개를 들고일어나나 보다.
BSE.
광우병.
비틀거리는 소.
비틀거리는 소들이 인간의 식탁을 점령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금 당장 어떤 일이 눈에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후유증은 언제나 나중에 일어나니까.
우리의 먹거리는 안전할까?
우리가 먹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는 안전할까?
우리가 먹는 가공식품의 재료들은 정말 안전할까?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소재로 만든 이야기다.
그 일이 지금도 여전한지 우리는 항상 감시의 눈길을 멈추면 안 된다.
예전부터 해오던 생각이지만.
먹는 걸로 장난치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형벌은 그자가 만든 음식을 매일 주는 것이다.
자신도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돈 받고 팔아먹는 인간성처럼 더러운 게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