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성 없는 살인을 저 말로 덮으려 했던가!
소설을 읽었는데 마치 게임 스토리를 읽은 느낌이다.
추리도, 미스터리도, 공포도, 잔혹 스릴러도 아닌 살인을 위한 이야기였다.
줄거리는 그럴듯해 보였지만 읽는 내내 불편함을 떨치지 못했다.
아무리 소외되고, 격리된 아이들이라 해도 어떻게 사람을 죽이는 일을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걸까?
게다가 살인의 방법도 어른들 보다 더 진화되 기술(?)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살인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작가가 일본에서 얼마나 많은 인기를 끄는 작가인지 알 수 없지만
이 내용이 일본의 많은 미스터리 동호회에서 꼭 읽어봐야 할 작품이라니
이 작품에 열광하는 이들의 한 단면을 보는 거 같아서 그 자체로 씁쓸하다.
죽음에 대한 예의도 없고.
사람을 죽이는 걸 게임 정도로 생각하는 이 아이들의 모습에서 연상되는 건 인간성에 대한 무지함이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나처럼 충격을 받을 사람들도 있을 테고
이 이야기에서 단지 재미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는 더 충격을 받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