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읽고 나서 잠시 음미하다 보면 곳곳에 복선과 단서들이 흩뿌려져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각각의 인물들이 가족이 아닌 가까운 지인들처럼 느껴지는 건 아마도 가족으로서 가져야 하는 구심점이 없기 때문인 거 같다.
다들 서로에 대한 의심과, 부정과, 불신으로 이루어진 맥알리스터 가족.
그들이 그렇게 된 건 부모들의 탓이었을까?
새로운 방식의 이야기가 주는 몰입감이 좋은 작품이다.
금, 토, 일 3일의 시간 동안 각각의 인물들의 생각과 느낌과 기억들이 아주 오랜 시간을 넘나들게 만든다.
캠프엔 매번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딱히 그곳을 운영할 생각이 없었던 아버지는 그곳을 떠나지 못한 채로 평생을 살았다.
엄마는 언제나 무심한 모습으로 유령처럼 존재했고, 아빠는 항상 사람들을 놀래키는 걸 즐거워하는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어째서 자신이 해결하지 않고 그들에게 그날의 사건을 해결하도록 했을까?
그리고 션은 그들과 도대체 어떤 관계일까?
마무리되지 않은 이야기의 존재는 영원히 묻혔다.
절대 말하지 않아. 라는 소원을 싣고 저 푸른 하늘로 사라진 풍등처럼..
결국.
가족은 가족이었다.
절대 말하지 않음으로...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았으나, 온전히 내 맘대로 쓴 리뷰입니다.